'풍산개 파양 논란' 이후 또…이재명 관심 제친 '책방지기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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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검색량, 李 앞서…'풍산개 논란' 이어 2번째
책방 개점·영화 개봉에 尹 정책 비판도
"'잊혀지고 싶다'는 진심 아냐" 지적도
보통 전직 대통령은 일선에서 물러나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지만, 최근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을 열고 내달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나오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하는 발언들도 이따금 내놓고 있어 관심도가 커지는 모양새다.
전직 대통령이 현직 野대표보다 관심↑
28일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색량은 지난 7일간 43으로 이 대표의 40을 넘어섰다. 특히 평산책방을 개업한 지난 26일 이후에는 내내 이 대표를 앞선 모습이다.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의 검색량을 넘어선 것은 대통령 퇴임 후 이번이 2번째다. 첫번째는 지난해 11월로, 당시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관련 지원 입법이 추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부에 반환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어나면서다. 결국 풍산개 2마리는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 전 대통령 측이 요구한 양육 예산과 함께 파양이냐 반환이냐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어난 바 있다.
27일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쓴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으로 첫 문화 행사를 연 그는 "빨리 돈을 벌어서 더 넓은 장소를 마련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다음 달 11일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 10~19일까지 진행된 해당 영화의 크라우드 펀딩으로만 14억90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모였다.
잊혀지고 싶다?…尹 겨냥 발언도 계속
문 전 대통령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5주년 학술회의 : 평화의 봄을 부르다' 행사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중국, 러시아와도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반도 정세가 더욱 악화하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 또한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된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시사 및 대만 해협 발언 등으로 러시아 및 중국과 갈등이 이는 상황에 대한 우려와 비판적 시각을 함께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양산 사저를 찾은 이 대표 등 민주당 신임 지도부를 향해서 그는 "요즘 정부·여당이 잘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행보에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전부터 "퇴임 후 잊혀지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기 때문이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25일 KBC '여의도 초대석'에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역대 전직 대통령 중에 가장 활발하게 정치와 사회 활동을 하시는 분이다. '잊혀지고 싶다'는 말은 진심이 아닌 게 100%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면서 "평산 책방에선 제 예상으로는 김제동씨가 가서 강의할 것이다. 조국 전 장관이 가서 북 콘서트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