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유가족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 납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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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경찰, 수거 물품 인계 차일피일 미뤄" 주장고(故) 서세원의 유가족이 고인의 사망 사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냉동 안치실 여건 열악…피 토하는 심정으로 화장"
장례는 한국에서 코미디언협회장으로…30일부터 조문
서세원 유가족 측은 "4월 24일 캄보디아 현지 경찰로부터 고 서세원이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했다는 검안 결과가 기재된 사망 증명서를 교부 받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상 사망 사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고 28일 전했다.이어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한국 대사관을 통해 캄보디아 경찰 측에 당시 현장에서 수거해 간 링거 등에 대한 성분 분석, 사건을 수사한 캄보디아 경찰 담당자 및 책임자와 면담 요청,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 반환, 수거 물품 리스트를 요청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경찰 측은 한국 대사관을 통해 언제든지 수거 물품에 대해 인계하겠다고 했으면서도 요청할 때마다 매번 다른 이유를 들며 차일피일 미뤘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은 고인을 한국으로 운구할 생각으로 캄보디아에 입국했으나, 시신이 안치된 캄보디아 지역 사원의 냉동 안치실 여건이 열악해 결국 현지 화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애통해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고인을 한국으로 모셔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장례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서 한국코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조문은 30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며, 발인은 5월 2일이다.
서세원은 지난 20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미래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이후 한 매체 보도를 통해 서세원이 프로포폴 투약을 하다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고인의 최측근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한 상황이다. 유가족 측은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수많은 억측과 가짜 뉴스, 악성 루머로 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유포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앞서 이날 서세원과 전처 서정희 사이에서 태어난 딸 서동주도 입장을 발표했다. 양측은 시간 차를 두고 입장을 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동주는 "슬픔을 이루어 말할 수 없지만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오늘 오후 캄보디아 현지에서 아버지를 화장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저희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시고 걱정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제 남은 삶을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