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D램 고정거래가격 20% 급락

감산효과 아직…"하반기 반등"
기업 간 대규모 거래 때 활용되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이달 20% 가까이 급락했다. 제조사들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결정에도 수요 감소와 기존 재고에 대한 부담이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9.9% 내린 1.45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지난 1월 18.1% 급락한 뒤 2~3월에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다시 낙폭을 키웠다. 고정거래가격은 통상 매 분기 첫 달에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공급사들이 생산량을 줄였지만 재고 수준이 높아 가격이 급락했다”며 “올 2분기에도 PC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15~20%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삼성전자가 이달 초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이후 D램 현물 가격은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반도체 현물 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다. 통상 4~6개월 후 기업 간 거래 가격인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감산 영향이 본격화하는 올 하반기가 돼야 고정거래가격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전월보다 2.9% 하락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