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호실적에 침체공포 잊은 뉴욕증시…나스닥 2.4%↑

S&P 500, 1월 초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메타 14% 급등
빅테크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 랠리가 점점 커지는 경기침체 공포를 눌렀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29포인트(1.57%) 오른 33,826.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9.36포인트(1.96%) 뛴 4,135.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7.89포인트(2.43%) 급등한 12,142.2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지난 1월6일 이후, 나스닥 지수는 지난 2월2일 이후 각각 최대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개장 전 미국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2%)를 크게 밑돈 1.1%에 그쳤다는 상무부 발표가 나왔음에도 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수 버튼을 눌렀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지만, 일각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침체를 우려해 통화정책 '긴축 사이클'을 빠르게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도 부풀렸다.

마침 거대 기술기업들이 잇따라 예상 이상의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것이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 이틀 전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전날 장 마감 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매출과 순이익 모두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한 분기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메타 주가는 이날 13.9% 치솟아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테슬라(4.2%), 알파벳(3.7%), MS(3.2%), 애플(2.8%)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내놓은 아마존도 기대감을 선반영해 4.6% 급등했다. 미 금융회사 제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루시니는 마켓워치에 "시장의 초점의 (기업들의) 실적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전날 저녁까지 S&P 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평균 7.9%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 지표가 보기보다 괜찮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르네상스매크로에 따르면 재고 투자와 무역을 제외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2%(연율) 증가해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소 지역은행들을 위주로 다시 제기된 은행 위기론이 다소 진정된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다시 휩싸였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도 8.8% 급반등하며 한숨을 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