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대신 일본 축제 챙겼던 파주시, 뒤늦게 강릉에 성금

김경일 파주시장이 대형 산불이 난 자매도시 강릉 대신 일본 자매도시의 축제를 방문해 뭇매를 맞은 가운데 파주시가 뒤늦게 강릉시에 성금과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29일 파주시에 따르면 김영준 파주시 자치행정국장과 파주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은 지난 27일 강릉시를 찾아 파주시 직원들과 공무원노조가 자율적으로 모금한 성금 563만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기부한 2천300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구호품 기부에는 천년지기, 마중물, 생활개선회, 광탄한우리회, 새마을교통봉사대, 파주시새마을회, 장애인체육회 등 19개 자원봉사 단체와 개인 봉사자가 함께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예기치 않은 화마로 갑작스럽게 생활 터전을 잃은 이재민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신속한 피해 복구를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한 파주시민은 "뒤늦게라도 파주시가 자매도시에 성의를 보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릉시는 지난해 대형 산불 피해에 이어 이달 11일 또다시 대형 산불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자매도시에 재난이 발생한 와중에도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14일 일본 하다노시 봄 축제인 단자와 산 입산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해 파주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강릉의 또 다른 자매도시인 서울 강서구의 김태우 구청장이 같은 날 강릉을 직접 찾은 것과 대비됐다. 김 구청장은 라면과 과자 등 간식 꾸러미를 마련해 이재민 대피소를 찾았고, 성금 지원과 피해 복구에도 적극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