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도자가 말한 일"…우크라 대사가 尹 언급한 까닭은

우크라이나 대사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에 대해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했다. /사진=트위터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에 대해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했다. 한국 정부의 직접적인 무기 지원 등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29일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오늘 밤의 우크라이나"라며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아파트의 모습을 공개했다.그는 "러시아 전범들이 20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만시의 대규모 주거 거물을 파괴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평화롭게 잠든 민간인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며 "이것이 바로 한국의 지도자가 언급했던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의 분명한 예가 아닌가"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일정 중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지원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최전선의 상황이 변할 때나 우리가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야 할 때가 된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의 노력을 외면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이라는 주제로 연설하면서는 "국제법을 위반한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이 무참히 짓밟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 및 청중과의 대담 자리에서는 '우크라이나에 공격무기 지원을 고려 중이냐'는 질문을 받고 "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 전황에 따라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국제규범과 국제법이 지켜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