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한국국제대, 교육부 감사받을 듯…파산신청 조율 중

학생들 "졸업학점 채울 수 없다" 호소…학교 측 "조만간 법원에 파산신청"
재정난에 시달리며 파산 전망까지 나온 한국국제대학교가 교육부 감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국제대는 교육부로부터 조만간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언질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께 한국국제대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한 바 있다.

감사가 시행되면 지난 업무 전반의 적법성과 타당성을 점검하고, 업무·사업에 대한 문제와 책임 소재 규명, 예산 운용 실태와 회계처리 적정성 여부에 대한 검토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감사와 별개로 그간 미뤄진 파산신청은 그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학교 측은 교육부 감사가 예정된 데다 법원에 제출해야 할 채권 등 관련 자료 수집에 어려움을 겪어 파산신청을 미뤄왔다.

그러나 파산신청 기조가 바뀌진 않은 만큼 조만간 법원에 파산신청을 할 예정이다. 대학의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가장 큰 피해는 학생들이 보고 있다.

간호학과 한 학생은 최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에 도움을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학생은 "학교 측에서 '강의할 교수가 구해지지 않기 때문에' 졸업 학점을 채울 수 없다고 한다"며 "간호학과 특성상 졸업 예정자의 경우에만 국가 고시에 응시할 수 있고, 졸업에 필요한 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다면 졸업 예정자가 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학생들은 등록금을 냈는데 학교는 학생들 교육에 쓸 돈이 없다고 한다"며 "학교에 수없이 많은 전화를 해봐도 받지 않고 학교 측 책임자인 교학부 처장은 모른다고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급여를 받지 못한 시간강사들이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는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부가 개입하더라도 절차 등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고 실상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교육부 측에도 파산신청 의사를 내비친 만큼 조만간 법원에 정식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