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 속 돋보이는 '금융주'…배당수익 '쏠쏠', 주가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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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최근 지난달 28일 4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종목은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3.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0%)을 웃돈 수치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각각 3.07%, 2.80% 상승하며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금리 하락기에는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금융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시장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런 흐름을 거슬러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다만 신한지주는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이슈로 같은 기간 1.13% 하락했다.
은행주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인데는 지난 1분기 실적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에 컨센서스를 17.3% 초과하는 1조10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의 순이익도 컨센서스를 6.9% 초과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올 연말까지 견조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2월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 게 주당 배당금 규모를 키워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웬만한 예금 상품보다 높다. 우리금융지주는 9.6%에 달하며 하나금융지주(8.0%), KB금융(6.0%), 신한지주(5.9%) 등도 시장 금리를 한참 상회하고 있다. 배당은 투자자에게 주어지는 확실한 현금 수입이기 때문에 주가의 하방을 떠받치는 특성이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