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칼럼] 새로운 직장에서 리더십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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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새로운 직장에 가서 어떻게 더 좋은 리더가 될 것인가? (How to be a better leader in the new workplace. Financial Times 10 April 2023)” 라는 칼럼을 읽으면서 지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흔들리는 리더의 고민 해결
금융보험회사에 15년 정도 근무하다가 IT 회사로 옮겨 갔습니다. 40대 초반이 지나서 옮겨간 IT기업은 젊은이들, 20~30대 직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간부 사원 즉, 관리자로 들어간 제가 당시의 빠른 기술의 변화에도 뒤지고, 직장 문화도 다르니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고, 직원들 역시 불편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방법을 적용해 보았습니다.첫째, 매월 한 번씩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A4 용지를 나누어 주고, 무기명으로 불평 불만이나 업무 개선을 위한 제안을 적어 내라고 했습니다.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고, 부탁을 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한 듯 하더니 두세 달이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직원들이 늘어났습니다.
둘째, 회의를 진행할 때는 주로 그들이 발언을 하게 했고, 함부로 평가하지 않고 그들이 결론을 내게 하였습니다.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게 하고, 직급에 관계없이 의견을 내도록 독려하였습니다. 물론, 그들의 의견이 모두 옳거나 맞는 건 아니지만,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셋째, 세대차이나 나이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가급적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대부분 임원들은 임원들끼리 식사를 하거나 외부 고객들과 식사를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맥주를 마시면서, 햄버거와 피자도 비슷한 걸로 먹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닌 경험이 있어서 햄버거와 피자가 싫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먼저 사직서를 내고 구조조정을 하면서 우수한 직원들만 모아서 별도의 독립 회사를 만들어 내보내고, 재직 중인 회사는 문을 닫았습니다. 저의 두 번째 구조조정이었습니다.
요즘도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 가서 경영관리자분들께 강의를 할 때는 항상, 명령과 지시를 중단하고, 그들의 의견을 들어 보라고 권합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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