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제주·광주 등 6개 도시 ‘동네상권발전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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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민간 주도 상권활력 프로젝트청초호 호숫가 뻘밭을 메워 원산조선소라는 이름으로 1952년 문을 열었다. 2017년 8월까지만 해도 강원도 속초의 고즈넉한 바닷가에 자리한 이곳은 소형 어선을 만들고 수리하던 곳이었다. 그러던 이곳이 사택은 카페로, 조선소 자리는 문화공간으로 각각 바뀌었다. 배를 만들던 ‘칠성조선소’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끊이지 않는 속초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와 인증샷을 찍는 명실상부 속초 명소가 됐다.
초기단계부터 철저 준비해 실패율 낮추기
중소벤처기업부가 속초 칠성조선소와 같은 전국 각지에 마련하고자 ‘동네상권발전소’ 6개 지역을 선정했다. 동네상권발전소는 민간 전문가와 상인·주민이 협력해 지속가능한 상권 발전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프로젝트다. 정부에서 주도하고 추진하던 상권구축사업을 민간주도로 전환했다. 민간 전문가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고 지역상인·지역민·지자체 등 지역주체들이 함께 참여한다. 상권형성 초기단계부터 철저히 준비된 사업추진을 유도해 사업실패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이번에 선정된 도시는 강원 속초, 경남 거제, 제주, 충북 청주, 광주 서구, 강원 강릉 등이다. 강원 속초시는 강원도 대표관광지로서 지역의 로컬크리에이터인 칠성조선소와 함께 밤 시간대에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로컬 창업을 지원해 기존의 설악로데오상권, 속초중앙시장 등과 연계해 콘텐츠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침체된 인근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 거제시는 지역의 유명한 혁신창업가인 ‘거제섬도(거제도만의 독특한 자연환경인 난대수목림을 활용한 자연 체험 콘텐츠 제작)’와 함께 섬의 생활문화를 주제로 고현전통시장을 ‘솔티드 마켓’으로 리브랜딩하고 관광과 도시재생을 연계한 새로운 로컬문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제주시는 주식회사 ‘일로와’와 공동으로 빈점포 증가 등 침체된 지역상권의 활력 회복을 위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지역창업가를 양성한다. 제주 동문시장과 연계한 방문객 동선연결을 위한 연계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충북 청주시는 세계기록유산 직지를 활용한 컨텐츠 제작과 빈점포 활용, 광주 서구는 유형문화재 병천사를 활용한 컨텐츠 제작과 착한 임대인 상생활동 등을 추진한다. 강원 강릉시는 주관기관 어번데일벤처스와 로컬크리에이터 양성 및 투자 등 새로운 상권 지원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6곳의 예비상권들은 로컬크리에이터, 기초지자체, 지역상인·주민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간 최대 2억원의 연구 기획과제를 수행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새로운 사회트렌드와 고객수요에 맞춰, 지역상권도 다변화 되어야 한다”면서 “동네상권발전소를 통해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춘 민간전문가들과 콜라보하여 新사회트랜드를 반영한 창조적 비즈니스모델로 지역마다 특색있는 새로운 상권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