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양광 에너지 좋아요"…전력난 풀고자 에너지원 다변화

"전기 마음대로 쓰고 남은 전기는 국가전력망으로" 태양광 에너지 선전
2013년 재생에너지법 채택…풍력·지열 등 효율적 활용 강조
북한이 고질적인 전력난을 풀기 위해 태양광 에너지를 비롯해 다양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자 힘쓰고 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에 1일 올라온 대외선전용 월간지 '금수강산' 5월호는 "조국에서는 이미 전부터 태양빛과 풍력, 생물질과 조수력을 비롯한 자연에네르기(에너지)자원을 개발·리용(이용)하기 위한 사업이 활발히 진행돼왔다"며 북한의 친환경에너지 개발 노력을 조망했다.

잡지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국가과학원, 김책공업종합대학, 목란광명기술사 등 단위에서 태양광과 풍력, 지열 에너지 개발·이용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각 지방에서는 친환경에너지 자원을 활발히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또 풍력자원이 풍부한 황해남도 은천군이 500여 대의 풍력발전기로 수백kW(킬로와트)의 발전능력을 조성하고, 황해북도 사리원공업대학에서 생활오수 처리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로 50kW 능력의 발동발전체계를 구축해 강의와 실습에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수력발전소 건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함경남도 금야강군민발전소, 함흥청년1호발전소, 함경북도 어랑천3호발전소 등이 완공된 사실도 조명했다.

특히 주민들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의 연구개발과 활용 현황을 부각했다.

잡지는 수도 평양에서 "수십개 단위에서 계통 병렬형 태양빛 발전체계가 확립되고 수천개 단위에 독립형 태양빛 발전체계가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독립형 발전시스템은 생산한 전기를 축전지에 저장했다가 사용하는 방식이고, 계통 병렬형은 쓰고 남은 전기를 연계돼있는 국가전력망으로 보낼 수 있다.

그러면서 계통 병렬형 추정 태양광 발전체계를 이용하는 평양 평천구역의 주민 사례를 소개했다.

이 주민은 자기 집은 소형발전소를 운영하는 것과 같다면서 "전기를 마음대로 쓰니 좋아, 남은 전기를 국가전력망에 넣어 나라에 리득을 주니 좋다고 했다"고 홍보했다.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연구소 부소장 전철영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북한)의 전력생산에서 수력에 의한 전력생산량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구의 생태환경을 보호하자면 인류가 화석에네르기에 의한 의존도를 줄이고 태양빛, 지열, 풍력, 수력 등 자연에네르기들을 사회경제발전에 광범히 리용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국정과제인 식량 생산과 산림녹화와 직결되는 기후위기 의제에 관심을 갖고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긴 했지만, 특히 친환경에너지를 강조하는 것은 기존 수단으로는 해결하기 역부족인 전력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13년 5월 태양열과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재생에너지법'을 채택하고 관련 사업을 독려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듬해 신년사에서 "수력자원을 위주로 하면서 풍력, 지열, 태양열을 비롯한 자연 에네르기(에너지)를 이용하여 전력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21년 기준 북한의 발전량은 255억kW로 남한 5천768억kW의 4% 수준으로 특히 북한은 변방으로 갈수록 전기 부족이 심각한 실정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정수 연구위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북한경제리뷰 4월호에서 하루 평균 전기 공급 시간을 평양이 6.9시간, 관서와 관북 지방은 3.7시간으로 분석했다.

북한 가정에 대한 태양광 패널 보급은 정전이 잦은 관북과 관서가 153만대와 105만대로 31만대인 평양보다 활발했다.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발전량은 연간 149GWh 정도로, 2020년 북한 가구 부문 전기 소비량(2천129GWh)의 7.0%를 충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