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기사 기절하자 운전대 잡고 차 세운 13세 美소년

블랙박스 영상 공개되자 '작은 영웅' 칭찬 이어져

미국에서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정신을 잃자 버스에 타고 있던 13살 학생이 직접 차를 안전하게 세운 사연이 알려져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CNN,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같은 달 26일 미시간주 워렌의 한 중학교 7학년 학생 딜런 리브스(13)는 방과 후 스쿨버스를 타고 가다가 운전기사가 정신을 잃자 직접 핸들을 잡고 차를 안전하게 정차시켰다.

학교 측에 따르면 당시 스쿨버스엔 리브스를 포함해 66명의 학생들이 타고 있었다. 운전기사는 운전 도중 현기증을 느껴 학교 측에 알렸다. 학교 측에선 다른 운전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해당 운전기사는 운전자 교대를 위해 차량을 정해진 장소로 몰고 가던 중 정신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해당 차는 마주오는 차량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때 버스 5번째 줄에 앉아 있던 리브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운전석으로 달려 나가 방향을 잡았고,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정차시켰다.

이 모습은 차량 내부 블랙박스 영상에 모두 담겼다. 리브스는 차량을 세운 뒤 다른 학생들에게 “누가 911에 전화해줘 당장”이라고 소리친다.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자 “누구든 상관 없어. 911에 전화해야 해”라고 다시 한번 외친다. 이 순간에도 발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다.

이후 신고받은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다. 다행히 버스에 탑승한 학생 중 다친 사람은 없었다. 버스 운전기사는 안정을 찾았지만,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역 사회에선 ‘작은 영웅’의 탄생에 탄성이 쏟아지고 있다.

시의회 의원 조나단 라페르티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의 영웅적인 행동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썼고, 학교 측은 리브스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당신의 아들은 영웅”이라고 전화했다고 한다. 리브스 부모는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작은 영웅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정말 훌륭한 일을 했다”고 소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