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연 "SG發 사태 예고된 참사…CFD 완전 중단 검토해야"

개인투자자 단체 한투연 성명 발표
"CFD는 선진화되지 않은 우리나라 자본시장 환경에 맞지 않는 옷"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1일 금융당국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대규모 매도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사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한투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주가작전 세력이 차액결제거래(CFD)를 악용해 발생한 주식시장의 예고된 참사"라며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갈 때까지 CFD 상품의 완전 중단을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CFD의 문제점으로 △주식양도세 절세를 위한 편법 이용 △매수 시 외국인으로 표시돼 신분세탁 △5% 지분 공시를 피하는 용도 △반대매매에 취약한 구조 △익명에 의한 주가 조작용으로 쓰일 가능성 △깜깜이 공매도를 통한 시장 교란 등을 지적했다.

한투연은 "CFD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긴 것이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점에 대해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140만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관한 의혹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가총액 8조원을 증발시키고 피해자를 양산한 이번 사태에 대해 금융 당국의 책임 있는 조사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정 대표는 또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 대주주의 지분 매도와 금융당국의 늑장 대응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