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불분명한 모바일 청첩장 클릭하지 마세요"

더 교묘해진 보이스피싱 주의보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된 이후 대면 활동을 노린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결혼식에 초대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등으로 가짜 모바일 청첩장 링크 클릭을 유도해 악성 앱을 설치하는 수법이 활개를 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451억원으로 전년(1682억원) 대비 231억원(13.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사기 활동 자체가 위축됐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결과다.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노린 보이스피싱 일당의 무차별적인 문자메시지 전송으로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초대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에 악성 앱이 자동 설치되는 URL을 첨부하고,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이 URL을 클릭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방식이다.

대면 행사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하지 않기 위해선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에 담긴 URL 주소는 아예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실수로 악성 앱이 설치됐다면 모바일 백신 앱으로 검사한 다음 앱을 삭제하고, 휴대폰을 초기화해 서비스센터에 AS를 요청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자금 이체 등 피해가 발생하면 금융회사나 금융감독원 콜센터로 전화해 지급정지 및 피해구제를 요청할 수 있다.

중고 물품을 거래할 때도 보이스피싱에 연루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자금 세탁을 위해 중고 거래를 활용하고 있다. 물품을 받고 대금은 계좌이체로 판매자에게 지급한다. 하지만 이 자금은 보이스피싱 범죄로 속인 또 다른 피해자가 이체한 돈이다. 이렇게 되면 선량한 중고물품 판매자의 계좌는 이체자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돼 거래가 정지된다.중고 거래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되지 않으려면 비대면 계좌이체 대신 대면 현금 거래가 필수다. 만약 불가피하게 계좌이체가 필요하다면 구매자와 입금자의 이름이 일치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됐을 경우 금융회사에 이의를 제기해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