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틈새 부동산' 글로벌지수 개발…10억불 투자 다변화"

영국 FTSE러셀과 함께 개발…"부동산 포트폴리오 다변화할 것"
국민연금이 상대적으로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틈새·비핵심 부동산 섹터에 대한 신규 글로벌지수를 개발하고 부동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자회사인 FTSE러셀과 협업해 틈새·비핵심 부동산 섹터에 대한 글로벌지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부동산 투자 저변을 넓혔다"고 밝혔다.

이미 작년 11월부터 FTSE러셀 표준지수로 제공되고 있는 이 신규 지수는 사무용 빌딩, 백화점과 같은 판매시설 등 전통 섹터 위주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해 고안됐다.

데이터센터, 요양시설, 생명과학 연구시설, 삼림, 단독주택, 병원·진료시설, 학생 기숙사 등 틈새·비핵심 센터만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금운용본부는 "틈새 및 비핵심 섹터는 전통 부동산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크고 경제 순환과 상관관계가 적어 새로운 투자처로 여겨진다"며 "그간 시장의 높은 관심과 필요에도 벤치마크(기준수익률)로 활용할 수 있는 지수가 없어 투자가 미진했다"고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신규 지수는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 10개국에 상장된 70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으며, 3월 말 기준 4.05%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기금운용본부는 전했다.

국민연금은 신규 지수를 활용해 10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은 "신규 지수는 국민연금의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틈새·비핵심 부동산 섹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기에 확보하고, 투자 포트폴리오의 중장기 위험조정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년 -8.22%라는 최악의 수익률을 거둔 국민연금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