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강릉산불 때 가스사업자와 데이터 공유…대형피해 막아"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 강릉에서 산불이 났을 때 산불 데이터를 SK가스에 실시간 공유한 결과 가스폭발 등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2일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 3월 SK가스와 기상특보와 산불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재난관리 책임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 국민에게 공개하는 국정과제다.

이후 지난 4월 11일 강릉에서 산불이 났을 때 산불 발생지점 거리 데이터, 산불 신고현황, 산사태 예보 등이 SK가스에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SK가스는 해당 정보를 자사 플랫폼을 통해 산불 발생지점으로부터 반경 10㎞ 내에 있는 가스 충전소와 사업장 1천574곳의 안전관리자에게 신속히 통보했다. 각 시설 안전관리자는 산불 피해가 나기 전 밸브 잠금, 용기 이동, 대기 중 가스 버림 등 안전조치를 했다.

그 결과 가스공급시설 20여곳 등 일부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 외에 가스폭발과 같은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기존에는 가스 사업자가 언론보도를 보고 산불 발생 정보와 영향 범위를 확인한 후 영향권에 있는 시설들에 알려야 했다. 행안부는 이번 사례로 재난안전데이터 공유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보고 나머지 가스시설 사업자들과도 데이터 공유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행안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SK가스, SK에너지, E1,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5개 가스시설 사업자와 정부세종청사에 모여 데이터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정보 공유 체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