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마후라' 한운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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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탄생 100주년 맞는 문학인들
월북작가 백석 해금시킨 정한모
창간멤버 홍구범 등
대산문화재단·한국작가회의,
오는 11~12일 기념문학제 개최

2일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 작가를 비롯해 박용구, 방기환, 정한모, 한성기, 홍구범 등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2001년부터 개최돼온 문학제는 그 해에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을 기리고 그들의 문학을 연구한다.올해 주제는 '발견과 확산 : 지역, 매체, 장르 그리고 독자'다. 오는 11일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대산홀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12일 마포중앙도서관 6층 마중홀에서 젊은 작가들이 탄생 100주년 문인의 주요 작품을 낭독하는 '문학의 밤' 행사도 갖는다.
기획위원장을 맡은 우찬제 문학평론가(서강대 교수) 등을 비롯해 기획위원들이 논의를 거쳐 올해 대상 작가를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김춘수 시인 등이 주인공이었다. 그에 비하면 올해 대상 작가는 대중들에게 생소한 이름들이다. 작가로서의 면모도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문학사에 이들이 기여한 공로는 작지 않다.

그가 한국문학사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문공부 장관 시절 월북 및 납북 문학 예술인에 대한 해금(解禁) 조치를 단행했다. 그간 남한에서 출판이 금지돼있던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과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등이 그렇게 다시 독자를 만나게 됐다. 이들에 대한 학술 연구도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은 일제강점기 중에 태어나 대개 해방기에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잃었던 모국어를 되찾은 이들은 한국문학을 재건하는 데 앞장섰다. 홍구범은 동료 문인들과 문예지 <문예>를 창간했고, 이 잡지는 젊은 문학인들이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고 새로운 문학을 논하는 공간으로 기능했다.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제 역시 '공론의 장'을 지향한다. 대산문화재단 측은 "문학관의 차이, 문학사를 바라보는 입장의 차이, 정치적 차이(친일, 월북)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근대 문인들이 선택 또는 배제돼왔다"며 "이 행사는 통합과 포용의 문학사를 지향함으로써 작가들의 문학적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장으로, 23년째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포지엄은 현장 행사와 더불어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참석을 위한 사전신청 방법 및 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학의 밤의 경우 현장행사를 마친 뒤 촬영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할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