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소각장 반대' 현수막 방화…경찰 수사

한밤중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쓰레기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 여러 개가 불에 탔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2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36분께 마포구 상암동의 한 아파트단지 인근 거리에 걸린 현수막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수막 4∼5개가 불에 탔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

불탄 현수막에는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 등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현장 근처에는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 등 명의로 '소각장 결사 반대', '내 아이가 마시는 깨끗한 공기, 부모가 지킨다' 등 현수막이 걸려 있는 상태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현수막에 불을 붙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검거하면 방화 또는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최종 후보지로 상암동 현 소각장 부지를 선정했다.

2026년까지 새 시설을 짓고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