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게티' 색이 왜 이래?…농심 파격 실험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하얀 짜파게티 큰사발(사진=농심 제공)
농심이 ‘짜장면은 검정색’이라는 통념을 깨고 하얀색 짜파게티를 내놨다.

농심은 짜파게티 브랜드의 한정판 신제품 ‘하얀 짜파게티 큰사발’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연한 색의 춘장과 굴소스를 사용해 해물 짜장면의 맛은 살리면서도 양념은 면발 고유의 색이 보일 정도로 색이 밝다. 전자렌지로 조리할 수 있어 간편하다. 8일부터 전국 유통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하얀 짜장면, 일명 ‘백짜장’은 이미 이색 중식 메뉴로 자리잡았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유명 중식당 연경, 전북 군산의 빈해원과 복성루 등 일부 중국 요리점에서 판매중이다. 농심 또한 소비자들이 백짜장을 즐기는 것을 보고 신제품을 기획했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는 1984년 출시되어 40년 가까이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라며 “기존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하얀 짜파게티를 일시적으로 선보일 예정”고 설명했다.

농심은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품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육개장(1982년 출시), 안성탕면(1983년), 신라면(1986년) 등 대표 제품이 약 40년 동안 꾸준히 판매됐지만 새로운 자극으로 소비자들을 유입시켜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유통업계가 주목하는 미래 소비자인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와 알파세대(2010년대 초반~2020년대 중반 출생자)는 신라면의 역사와 브랜드를 낯설어하고 기성세대와 입맛도 다르다.

이에 농심은 전에 없는 실험으로 새로운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해 8월 ‘라면왕 김통깨’를 출시하면서 라면 국물에 밥을 넣어 죽처럼 조리해먹는 방법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젊은 소비층들이 기성 제품 조리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올해 1월에는 성수동에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소비자들이 취향껏 신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농심이 신라면을 주제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 것은 신라면 출시 이후 처음이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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