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아트페어 여는 백화점, 왜?

3040 명품족 겨냥 '아트 마케팅'
현대 퐁피두센터展·롯데 아트페어
백화점업계가 ‘아트 마케팅’에 한창이다. 고가의 미술 작품을 백화점에 상설 전시하고,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화가의 특별전이나 아트페어를 열기도 한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혀 ‘큰손’ 소비자를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려는 목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7일부터 9월 6일까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개점 2주년 특별전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전: 라울 뒤피, 행복의 멜로디’를 연다고 2일 발표했다. 라울 뒤피는 20세기 프랑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다.라울 뒤피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크리스티앙 브리앙 퐁피두센터(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수석큐레이터의 총감독으로 ‘전기의 요정’ ‘붉은 바이올린’ ‘도빌의 예시장’ 등 대표작이 전시된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센터가 국내 백화점에서 특별전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3일부터 6일까지 시그니엘 부산에서 ‘롯데아트페어부산 2023’을 연다. 40여 개 갤러리 및 브랜드가 참여해 총 500여 개 작품을 공개한다. 국내 대표 아트페어인 ‘아트부산’ 개최 기간(5~7일)에는 아트부산이 열리는 벡스코와 시그니엘 부산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연계를 강화한다.신세계백화점은 아예 점포명에 ‘아트’를 넣었다. 2021년 개점한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대표적이다. 매장에는 대형 갤러리를 마련했다. 최근엔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의 명칭도 ‘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백화점들이 아트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고객 유입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서다. 백화점업계에선 미술 전시회 관람객 중 3040세대 고소득 전문직이 많은 만큼 럭셔리 브랜드 고객을 잡기에도 유리하다고 본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