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3형제' 바닥 찍었나

'업황 바닥' 공감대…호실적 발표
효성티앤씨 9%·첨단소재 8%↑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효성그룹주 3형제가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스포츠 의류 소재),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 등의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쳤다.

효성티앤씨는 2일 9.42% 상승한 41만2500원에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깜짝 실적을 발표한 것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시장 예상치(476억원)를 약 50% 웃돌았다. 요가복에 사용되는 특수섬유인 스판덱스의 업황 개선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한 1위 업체다. 코로나19 초기 집에서 할 수 있는 요가가 인기를 끌자 스판덱스사업을 하는 이 회사 실적은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스판덱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코로나 봉쇄 여파로 올해 초까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동안 부진을 겪었다.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일론·폴리에스테르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지속하고 있지만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의 업황이 1분기 반등했다”며 “세계 패션업체들이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를 축적하고 있어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8.24% 급등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67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634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본업인 타이어코드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신차 판매량 증가,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타이어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타이어코드 글로벌 1위 업체로서 가장 빠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탄소섬유의 고속 성장도 예상된다. 탄소섬유는 스포츠와 레저는 물론 항공·우주 등 신산업에도 쓰인다. 이 회사 영업이익에서 탄소섬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4%에서 2026년 26%로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이날 4.41% 오른 11만1200원에 마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