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들 생일이라"…며느리 메건 마클, 英국왕 대관식 불참

국가원수 등 약 100명 포함해 203개국 대표 참석
메건 마클과 해리왕자 부부 / 사진=AP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이 불참하게 됐다.

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왕실은 대관식에 국가원수 약 100명을 포함해 203개국 대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참석자 2200여 명의 명단이 아직 다 공개되진 않았으나, 이 가운데 왕실과 사이가 틀어진 차남 해리 왕자 가족도 초청됐다. 다만 해리 왕자는 숙고 끝에 홀로 대관식에 참석하기로 했으며, 부인인 메건 마클과 아이들은 미국 집에 남아있을 예정이다.

텔레그래프지는 마클이 아들 아치의 4살 생일이어서 빠진다고 보도했다.

마클이 왕실의 무의식적 인종차별에 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국왕에게 보냈다가 만족할만한 답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마클 측 대변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BBC방송은 앞서 메건의 대관식 불참과 관련해 "해결되지 않은 왕실 내 긴장의 한 부분"이라며, 해리 왕자가 대관식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리 왕자는 왕실이 메건을 인종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왕실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다 지난 2020년 왕실을 떠났다. 이후 넷플릭스 6부작 시리즈와 자서전 '스페어' 등을 통해 왕실 및 형 윌리엄 왕세자를 비판해 갈등이 생겼다.

한편 찰스 3세의 대관식은 오는 6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되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 영연방인 캐나다·호주·뉴질랜드·파키스탄 총리와 폴란드·필리핀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독일과 이탈리아의 대통령도 참석하며 우리나라에선 한덕수 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불참 계획을 밝혔고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행한다.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미얀마,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정상은 대관식에 초청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과 니카라과에는 정상 대신 고위 외교관 앞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가수 라이오넬 리치 등 국왕 자선 재단과 관련된 유명인들과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