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건설노조, 건설노조 간부 구속·분신 사망에 투쟁 선포

최근 민주노총 건설노조 지역 간부가 수사받던 중 구속되거나 분신해 숨지는 사건 사고가 잇따르자 노동계가 "정부는 노동 탄압을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본부는 3일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전면 투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은 건설노조를 부패하고 파렴치한 존재로 몰아세우며 전국적으로 13번의 압수수색과 1천여명의 소환조사를 통해 16명을 구속했다"며 "유례를 찾기 힘든 전방위적 탄압이 결국 목숨을 던지는 극단의 저항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인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지난 1일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해 치료받던 중 지난 2일 숨졌다.

같은 날에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B 부산울산경남 건설지부장이 공동공갈 등 혐의로 구속됐다. B 지부장은 경남 지역 건설 현장 등에서 조합원 채용을 요구하거나 공사 작업을 중지시키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노동 탄압을 중단하라며 분신으로 항거한 날에도 정부는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B 지부장을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윤석열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노동 탄압으로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사퇴 등 노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