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본격 시작전인데"…대형마트·편의점서 불티난 제품 [이미경의 인사이트]

롯데하이마트 제공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냉방가전 및 빙과류 제품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마케팅 시기를 앞당기며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에어컨 매출액은 직전 2주(4월4일∼17일) 대비 약 20% 증가했다.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일명 ‘방방컨’ 트렌드에 따라 이동형 에어컨 매출은 150%, 창문형 에어컨은 30% 늘었다.

에어컨과 함께 쓰면 냉방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매출 역시 각각 80%, 170% 급증했다. 에어컨 가동 시점이 당겨지면서 냉방가전 내부의 곰팡이, 먼지 등을 제거하는 서비스 신청 건수도 같은 기간 30% 증가했다.

대형마트도 일찍이 냉방 가전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통상 선풍기 매장을 4월 중순부터 운영했지만 올해는 3월 말부터 선보였다. 실제 이마트의 4월1일~4월18일 선풍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16% 불어났다. 선풍기 할인 행사 역시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겨 4월1일부터 시작했다.

여름 관련 간식류 판매량도 3월부터 급증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3월20일~4월30일 빙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이는 빙과류 매출 성수기인 6월 하순~7월 중순의 매출액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영향으로 공원·관광지 상권의 매출은 더욱 크게 불어났다. 같은 기간 공원, 관광지 상권 매출은 409.9% 급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른 초여름 날씨에 여름 특수 상품의 매출 피크 시점이 크게 앞당겨졌다"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관련 상품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