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같은 '고터'에서…실내 내비게이션으로 쉽게 길 찾는다 [메트로]

서초구 실내 내비 '고터앱' 마련키로
고터역 및 지하상가에 주소 부여
고속터미널역 지하도상가 내부/ 서초구청 제공
앞으로 지하 상가·쇼핑몰 등 상점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서울 반포동의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서 휴대폰 앱으로 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역 및 지하상가 일대(서초구 신반포로 지하200)에 '실내 내비게이션'을 도입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입점한 상점에 도로명·기초번호 등 공간 데이터를 지정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고터지하상가' 방문객들은 향후 서초구가 만든 '고터맵'(가칭) 앱을 통해 목적지로 삼은 상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통상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다중이용시설 등이 있는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는 미로처럼 연결돼 있어 길을 헤매기 쉽다. 화재나 재난 발생 시엔 비상구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았다.
사업대상지/ 서초구청 제공.
서초구는 행정안전부 주관 '주소정보 고도화 및 주소 기반 혁신산업 창출 선도' 공모 사업 중 '실내 내비게이션 구현' 분야에 선정돼 '고터 지하상가'에 주소를 부여할 수 있게 됐다. 국비 2억 원을 지원받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청 관계자는 "혼잡하고 길이 좁은 지하 공간에서 방문객들이 목적지를 보다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구청은 다음 달부터 1년간 용역을 통해 실증사업을 벌인다. 시범사업 추진 결과를 바탕으로 실내 공간정보 구축을 위한 기술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청은 향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일대 전 지역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전성수 구청장은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혼잡한 고속버스터미널 일대 방문객들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구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며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스마트 행정서비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