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한국 주식에 투자할 기회"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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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말하지만 이는 한국 주식에 투자할 때라는 의미입니다."(최희남 전 KIC(한국투자공사) 사장)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한국을 주제로 한 단독 세션이 19년 만에 개최됐다.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시각에서 본 한국'을 주제로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진단과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KIC 사장을 지낸 최희남 밀컨연구소 아시아 펠로의 사회로 진승호 현 KIC 사장과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여해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진단과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신 원장은 "한국경제가 하반기에 저점을 찍을 것"이라며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이 강세라는 분석했다. 신 원장은 "부동산에 많은 가계 자산이 묶여 소비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하락하던 부동산 시장도 하반기에는 개선의 조짐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 3% 중반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한국의 다양한 노력들도 소개됐다. 정부가 추진중인 외국인 등록제 폐지와 전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낮은 수준인 배당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포함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한 움직들도 공개됐다. 손 이사장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과 별개로 외국인들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이와 함께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 기관투자가의 영향력도 이 자리에서 부각됐다. 지난해 말 기준 1693억달러(약 219조원)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는 KIC를 이끌고 있는 진 사장은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대체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선제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원장도 "국민연금의 AUM이 곧 1조달러에 육박한다"며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고 알렸다.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가들이 총 집결하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한국 단독 세션이 열린 것은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2004년에는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 성장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자리로 발전했다. 이날 행사장에 온 한 참석자는 "한국의 현주소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실용적이었다"며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한국을 주제로 한 단독 세션이 19년 만에 개최됐다.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시각에서 본 한국'을 주제로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진단과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KIC 사장을 지낸 최희남 밀컨연구소 아시아 펠로의 사회로 진승호 현 KIC 사장과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여해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진단과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신 원장은 "한국경제가 하반기에 저점을 찍을 것"이라며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이 강세라는 분석했다. 신 원장은 "부동산에 많은 가계 자산이 묶여 소비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하락하던 부동산 시장도 하반기에는 개선의 조짐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 3% 중반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한국의 다양한 노력들도 소개됐다. 정부가 추진중인 외국인 등록제 폐지와 전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낮은 수준인 배당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포함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한 움직들도 공개됐다. 손 이사장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과 별개로 외국인들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이와 함께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 기관투자가의 영향력도 이 자리에서 부각됐다. 지난해 말 기준 1693억달러(약 219조원)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는 KIC를 이끌고 있는 진 사장은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대체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선제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원장도 "국민연금의 AUM이 곧 1조달러에 육박한다"며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고 알렸다.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가들이 총 집결하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한국 단독 세션이 열린 것은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2004년에는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 성장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자리로 발전했다. 이날 행사장에 온 한 참석자는 "한국의 현주소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실용적이었다"며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