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미어터진다던데…대한항공에 이런 일이

대한항공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과도기'를 겪으면서 올해 1분기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여객 수요가 급격하게 회복하긴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때의 물류운송 수혜가 사라진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탓이다.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4% 감소한 4천15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항공기 가동 확대로 사업량이 증가하면서 유류비와 운항 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3.9% 증가한 3조1천959억원을 기록했다.

여객 매출은 수요 호조를 바탕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4% 증가한 1조7천777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1조9천56억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1분기 화물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51% 감소한 1조48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화물 매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지며 항공화물 수요가 줄어들고, 여객기 하부 화물칸(벨리 카고) 공급 증가로 화물 운임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해 8월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1㎏당 8.33달러였지만, 지난 2월 4.93달러로 급락한 데 이어 3월 5.38달러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여객 사업 전망은 밝을 것으로, 화물 사업 전망은 다소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항공 시장 회복이 본격화하고, 각 국가의 방역 규제 등 운항·이동 제약이 대부분 풀리면서 여객 수요는 계속 늘겠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감으로 항공화물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대한항공은 "적극적인 공급 확대를 통해 여객 사업 조기 정상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화물 사업에서는 시장 수급 상황 변화를 면밀히 살펴 적기 대응하고, 적극적 신규 수요 개발을 통해 수익 기반을 확장하면서 여객기 복항 목적지에 맞는 선제적 판매 전략 수립으로 화물 판매 기회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