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UBS, 경제침체 우려에 "주식보다 채권 선호"

모건스탠리 등 일부 투자은행이 세계 경제 침체 우려 속에 주식보다 채권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주가에는 아직 침체 우려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향후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하락 여지가 큰 반면, 우량 채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기 둔화를 잘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주가지수(ACWI지수) 편입 종목의 배당이익률이 우량 달러채권 이익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둘 사이의 격차가 지난해 0.9%포인트 가까이 벌어졌고 지난 3월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의 이익률이 더 높은 데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매각에 따른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은행권 불안으로 미국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한 반면, 안전자산으로서 채권의 매력이 부각되며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0.21%포인트 하락해 4%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타이 후이 수석전략가는 "현 상황에서 여전히 채권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면서 "미국 주식의 가격은 특히 싸지 않고 실적 전망도 여전히 너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 1년 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지난해 9월 25%에서 최근 65%로 높아졌는데, 이 기간 MSCI ACWI지수 편입 종목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13.4에서 15.8로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에 대한 순 공매도 규모가 12년 새 최고 수준일 정도로 주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높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하르트무트 이슬은 UBS가 채권을 가장 선호하는 자산군으로, 주식을 가장 기피하는 자산군에 포함했다면서 "우량한 투자 등급 채권은 최근 이익률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침체 위험에서 어느 정도 보호받을 수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투자자들이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경기 둔화가 아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진정 신호 등으로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