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좋은 선배 아니었지만 나쁜 행동 하지 않아"…31일 선고

검찰은 징역 2년 구형, 변호사는 "피해자 주장 사실에 반해…무죄 주장"
"좋은 선배는 아니었지만, 법정에 설 만큼 나쁜 행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
학교 폭력 의혹의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받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6)가 법정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이영하는 26일 서울시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6차 공판에 참석했다.

이영하가 피고인 신문에 응하면서 이날 공판은 '결심공판'이 됐다. 검찰은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고, 이영하 측 변호사는 "무죄를 주장한다"고 맞섰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부장판사 정금영)은 31일 오전 10시를 선고기일로 정했다.

앞선 5차례 공판에서 증인 신문을 지켜본 이영하는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이영하는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에서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며 "성실하게 재판에 임했다.

내가 좋은 선배는 아니었지만, 법정에 설 만큼 나쁜 행동을 하진 않았다. 그런 부분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영하의 법률 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검찰 기소 자체가 공소 시효에 쫓겨서 한 것 아닌가.

경찰은 피고인 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에 반하는 게 많다.

피해자의 이름을 부르면 별명으로 답하게 하는 등 좋지 않은 행동이 있긴 했지만, 폭행, 강요, 협박이라고 볼 수 없다.

고교 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관행적이었다.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한다"고 최후 변론했다.
이영하는 지난해 8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한 채 2022시즌을 마감했다.

선린인터넷고 야구부 1년 후배인 A씨가 스포츠윤리센터에 이영하를 신고하고, 윤리센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검찰 송치 후 불구속 기소가 된 시점이다.

지난해 9월 21일 첫 공판이 열렸고, 이날까지 증인 신문이 이어졌다.

약 8개월 동안 이어진 재판은 31일에 끝난다.

두산 구단은 2023시즌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 선수'로 분류하고 재판 과정을 지켜봤다.

31일에 무죄 판결을 받으면 이영하는 두산과 계약하고 구체적인 복귀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이천 베어스 파크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영하는 "오른쪽 팔이 조금 불편해서 재활했지만, 이제는 괜찮다. 바로 불펜 피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