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인 듯…하이마트 냉방가전·편의점 빙과류 불티
입력
수정
지면A14
이동형 에어컨 판매 150% 급증올해 5~7월 3년 만에 엘니뇨 발생이 예고되면서 냉방가전 매출이 일찌감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철 폭염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지난달 중순께부터 몰렸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도 예년에 비해 마케팅 시기를 앞당기며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편의점 빙과 매출 6~7월 맞먹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에어컨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직전 2주(4월 4∼17일)보다 약 20% 증가했다고 3일 발표했다.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이른바 ‘방방컨’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이동형 에어컨은 150%, 창문형 에어컨은 30% 늘었다.에어컨과 함께 쓰면 냉방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매출은 각각 80%, 170% 급증했다. 에어컨 가동 시점을 당기려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냉방가전 내부의 곰팡이, 먼지 등을 제거하는 서비스 신청 건수도 30% 증가했다.
여름 관련 간식류 판매량은 한발 앞서 3월부터 급증했다. 여기엔 날씨보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공원·관광지 상권 매출이 많이 늘어난 게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3월 20일~4월 30일 빙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이는 빙과류 매출 성수기인 6월 하순~7월 중순의 매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같은 기간 공원, 관광지 상권 매출은 평균 409% 급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관련 상품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