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도 '전기차 치킨게임' 참전…머스탱 마하E 8% 인하

주요 모델 가격 잇따라 낮춰
테슬라는 다시 인상 '대조적'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가 주요 전기차 모델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올해부터 주요 모델 가격을 인하하며 전기차업계의 ‘치킨게임’을 주도해오던 테슬라가 가격 인상으로 선회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포드는 1분기에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 전기차 가격을 인하한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하폭은 3000~4000달러로, 최대폭은 7.8%다. 일례로 머스탱 마하E 프리미엄 후륜구동 모델 가격은 5만995달러에서 4만6995달러로 떨어진다. 포드는 지난 1월 머스탱 마하E 가격을 대당 최대 5900달러 낮춘 데 이어 추가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단 테슬라와는 노선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가격을 책정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서라도 판매량을 늘리겠다고 한 것과 대조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포드의 발표 전 테슬라는 전기차 가격을 다시 인상했다. 테슬라 웹사이트에 따르면 모델3와 모델Y 미국 판매 가격이 각각 250달러 올랐다. 그러나 앞서 테슬라가 미국에서 이들 모델 가격을 여섯 차례나 인하했기 때문에 여전히 모델3와 모델Y의 미국 판매가는 연초 대비 각각 14%, 24% 저렴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캐나다에서 두 모델의 퍼포먼스 버전 가격을 222달러씩 올렸다. 모델3 일본 판매가는 3만7000엔 올랐다. 중국에서도 모든 차종의 가격이 2000위안 올랐다. 테슬라는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주가가 하락하자 이번까지 두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날 포드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1분기 매출은 415억달러(약 55조672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1분기 순이익은 18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44센트였다. 시장 추정치인 매출 392억달러, EPS 42센트를 뛰어넘었다. 내연기관차와 상용차 부문의 이익이 전기차 부문의 손실을 상쇄했다. 내연기관차 부문의 영업이익이 26억달러, 상용차 부문의 영업이익이 14억달러로 집계됐다. 전기차 사업 손실 폭은 7억2200만달러로 작년 1분기(-3억8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포드는 올해 전기차 부문 손실이 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호실적에도 포드 주가는 전날보다 2.16% 떨어진 11.8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서도 1.36%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포드 주가 하락의 이유를 경기 침체 영향으로 보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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