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따' 푹빠진 동학개미…"잃는게 더 많다"
입력
수정
'SG 8종목'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 3,142억원 돌파
"리스크 대비 리턴 적어…신중한 투자 판단 요구"
'하한가 8종목' 가운데 삼천리와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6개 종목은 오늘(3일)도 하락 마감했는데요.이런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하한가 종목들의 높은 반등을 기대하는 정말 아슬아슬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개인투자자 A씨는 최근 하한가가 이어진 서울가스, 다우데이타 등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하한가 종목의 반등을 기대하는 이른바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투자 전략인데, A씨는 '근거 있는 매수'였다고 설명합니다.
[A / 개인투자자 : 오늘 하한가 맞았으니까 내일 오를 것이라고 하면 이제 찍기가 되니까, (특정 증권사 창구에서) 엄청나게 많은 물량을 사는 것을 보면서 '하한가 물량을 받으면서 위로 올리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그걸 보고 들어갔죠.]이처럼 높은 위험을 안고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는 A씨 뿐만이 아닙니다.
이른바 'SG 8종목'의 하한가 랠리가 시작된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이미 3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삼천리,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여섯개 기업은 지난 28일 하루 반짝 반등한 뒤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전문가들은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내려앉긴 했지만, 반등을 꾀하기엔 여전히 하락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합니다.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일부 종목의 경우) 폭락하며 고점 대비 80% 가격이 내렸지만 과거에 비해 10배나 올랐기 때문에 아직도 위험합니다. 급등하고 급락한 종목은 언제든지 다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고…]
한 증권사 연구원도 해당 기업들의 장기적인 성장성과 산업 내 입지를 고려한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 : (해당 기업들은) 리스크 대비 리턴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또한 속한 산업의 중장기적 성장성 및 산업 내 입지를 감안할 때 성장 동력의 부재로 인해서 단기적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단기간에 수익을 거두고 나오려는 욕심에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은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영상편집 : 강다림, CG : 강수련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