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FOMC 결과 미리 알려면…"2006·2018년을 보라"

"못을 박을 필요는 없지만 망치를 내려놓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줘야 합니다."
2006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동료 Fed 인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2004년 중반 이후 매번 기준금리를 올리다 금리 인상을 중단할 지 여부를 고민하던 시점이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6년 버냉키 전 의장은 "망치는 계속 속에 쥐고 있어야 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아예 닫아버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다시 스멀스멀 올라가던 터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FOMC 위원들은 0.5%포인트로 금리 인상폭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쪽에선 "오래된 금리인상 효과를 관망해야 한다"며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위원들도 있었다. 결국 2006년 5월 FOMC에선 0.25%포인트 인상으로 절충하는 쪽으로 결론냈다. 당시 성명서에는 "아직 추가적인 정책 확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그러한 확고함의 정도 및 시기는 경제 전망의 진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그리고 한달 뒤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그러면서 성명서엔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는 범위와 시기에 대한 문구를 수정하는 형태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2007년 가을까지 1년 넘게 금리를 동결하다 금리 인하로 돌아섰다.

2018년 12월에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 등 FOMC 위원들은 당시 성명서에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그리고 그 다음해부터 금리를 동결한 뒤 2019년 7월에 금리를 인하했다. 이날 WSJ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향후 금리 전망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 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현재 상황은 2006년 등에 비해 인플레이션이 더 높고 실업률이 낮기 때문에 직접 비교할 순 없지만 금리 인상을 어떻게 끝낼 지에 대해 논의한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