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저리 가라"…EV9, 풀옵션 장착하니 '억'소리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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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사전예약 시작3일 사전예약에 돌입한 국내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기아 'EV9' 상위트림 가격이 모든 옵션을 더하면 출고가가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차 세제혜택·보조금 절반 받을 듯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 탑재
고성능 GT-라인 풀옵션 실구매가 9600만원
기아는 이날 대형 전기 SUV EV9에 대해 사전 계약을 받는 형태로 판매를 시작했다. 기아가 공개한 가격표에 따르면 에어 2WD(이륜)는 7671만원, GT-라인은 8781만원부터다.이는 전기차에 적용되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혜택(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등)이 적용되기 전 가격이다. 에너지효율·배출허용 기준 등의 정부 인증에 따라 감면 혜택이 적용되면 에어 2WD는 7337만원, GT-라인은 8379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절반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아는 예상했다. 차량 가격이 8500만원 미만이면 50%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가격대가 비슷한 제네시스 G80 전기차(8375만원부터)의 보조금이 426만원(국고보조금·지자체 합산, 서울시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EV9 상위트림인 GT-라인도 이와 유사한 규모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EV9의 경우 배터리는 99.8kWh 단일 모델로 운영된다. 여기에 시트, 휠&타이어, 외장색상, 고속도로자율주행 등 옵션을 추가하면 된다.
기아는 EV9 GT-라인에 '6인승 스위블 시트',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빌트인캠 2', '듀얼 선루프' 등의 선택 사양을 마련했다.2열 시트가 180도 회전하는 6인승 스위블 시트 가격은 100만원, 레그서포트·통풍시트 등이 추가되는 6인승 릴렉션시트는 200만원이 추가되는 식이다. 외장 색상은 오션 블루, 페블 그레이, 아이스버그 그린 등 7종의 유광 색상을 기본으로 선택할 수 있다. 유광 색상 중 스노우 화이트 펄 색상은 선택(유료) 사양이며 아이보리 매트 실버, 오션 매트 블루 등 특별 색상을 선택하려면 추가 금액을 내야 한다. 듀얼 선루프,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구현 기능이 포함된 '빌트인캠 2' 등도 추가 금액이 들어간다. GT-라인에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적용시키려면 70만원 상당의 '스타일' 패키지를 넣어야 한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 평생 사용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기술(18만원)도 추가할 수 있다.이외에 EV9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디지털 사이드미러 등이 구현되는 하이테크 패키지 등의 옵션이 있으며 GT-라인에만 적용할 수 있는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선택사양 가격은 750만원이다.
EV9은 19인치 휠이 기본인데 추가 금액을 내면 21인치 미쉐린타이어&하이퍼 실버 휠이 더해진다. GT-라인에는 21인치 다크 실버 휠이 기본이다.이에 따라 GT-라인의 유광 색상 기준 풀옵션 가격은 1억27만원까지 치솟는다. 보조금 혜택을 적용받으면 실구매가는 9600만원 내외가 예상된다. 서울시 이외 지역의 보조금 규모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한다.1회 충전 주행거리는 19인치 휠 2WD 모델 기준 501km로 산업통상자원부 인증을 받았다. 4WD는 21인치 휠 기준 454㎞, GT-라인은 21인치 휠 기준 443km다.
GT라인 기준 최고 출력은 283kW(384마력), 최대 토크 700N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 만에 도달한다.
350kW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400V/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했고, 충전소 도착 시점에 배터리 온도를 제어해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도 적용하는 등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여러 기능이 제공된다.
EV9은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을 주행할 때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앞차와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시속 80km로 주행할 수 있는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현재 대부분 차량에 장착된 레벨2 자율주행은 운전대에서 손을 떼면 경고 메시지가 뜬다.기아는 이날 사전 예약을 시작해 양산 및 정부 인증이 완료되는 모델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