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뽑을 의지 없어"…사실상 의대 39곳 지원 원천 차단

사진=연합뉴스
문과생의 이과 교차지원 확대 기조에도 의대 지원은 원천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전국 39개교 의대 정시 문이과 교차지원 상황을 분석한 결과 문과생 이과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3일 밝혔다.

먼저 전국 39개 의대 중 문과에서 의대 지원가능한 대학은 이화여대 1곳뿐이었다. 이대는 인문계열 정원으로 8명 지정했다. 하지만 탐구에서 사탐, 과탐 모두 인정해 사실상 이과 학생도 인문계열 별도 선발하는 전형에 지원 할 수 있었다. 종로학원은 "이과 학생 중 수학에서 미적분, 과탐을 보고 인문 계열에 지원할 경우 유리할 수 있다"며 "사실상 문과에서 의대 지원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다고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의대, 서울대 의대, 경북대, 부산대 의대 등 전국 23개 대학에서는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를 지정하고, 탐구에서도 과탐을 지정했다. 문과생들이 주로 수학은 확률과통계, 탐구에서 사탐을 선택하는 것을 고려하면 지원을 원천 차단한 셈이다.

수학을 미지정했지만, 탐구과목에서 과탐을 지정한 의대도 고려대, 강원대, 영남대, 원광대 등 6개 대학이 있다. 수학, 탐구는 미지정이지만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있다.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의대는 과탐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 연세대, 인하대는 과탐에 3%, 이대는 6%, 아주대는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에 3%, 과탐에 3%의 가산점을 준다. 가톨릭관동대는 과탐에 5%, 순천향대는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에 10%, 과탐에 10%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종로학원은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을 뽑지 않는 한 사실상 문과가 이과 교차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자연계 최상위권을 선발하는 전국 의대의 경우 사실상 문과생을 뽑을 의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