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문화권 대표축제 김해 '가야문화축제' 개막

'철든 가야, 빛든 김해' 주제…전시·참여·공연·전통 행사 풍성
어린이날 수로왕 행차 시가행진은 비 예보로 취소
경남 김해시와 가야문화권을 대표하는 축제 '가야문화축제'가 4년 만에 개막했다. 국가사적 수로왕릉에 있는 숭선전에서 축제 시작을 알리는 춘향대제와 함께 막이 올랐다.

숭선전은 김해시를 중심으로 2천년 전 번성한 가락국(금관가야) 시조 수로왕과 왕비 허왕후 신위를 모신 전각이다.

4일부터 7일까지 수릉원(김수로왕과 부인 허황옥이 거닐었다는 숲), 가야의 거리(가야 주요 유적지를 연결하는 거리), 대성동 고분, 봉황동 유적 등 김해시 전체가 축제장이다. 올해 행사 주제는 '철든 가야, 빛든 김해'.
김해시는 전시·참여·공연·전통 행사로 나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 관광객을 맞는다.

철 조형물 작품, 정크아트(폐품을 소재로 한 예술) 작품과 빛으로 '가야의 거리'를 물들이는 '가야빛철 테마거리'는 지난달 29일 점등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어린이날 연휴 강우 예보로 김해시는 개막식, 기념음악회, 고유제, 지신밟기 등 어린이날 개최 예정 행사 장소를 김해문화체육관으로 변경했다. 축제 하이라이트 어린이날 '수로왕 행차' 역시 비 예보로 취소됐다.
김해시를 중심으로 번성한 가락국(금관가야) 시조 수로왕은 우리 역사에서 외국 여성과 결혼한 첫 남성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삼국유사 '가락국기'는 수로왕이 바닷길을 건너온 아유타국의 16살 공주 허황옥(許黃玉)과 결혼했다고 전한다. 현재 인도 아요디아 일대가 아유타국이 있었다고 역사가들은 추정한다.

오늘날 수로왕은 김해 김씨 시조, 허왕후는 김해 허씨 시조로 추앙받는다.

김해시는 어린이날 오후 3시 수로왕이 궁을 나와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온 허황옥을 맞는 친영례(親迎禮) 행렬을 시가행진 형태로 재연할 예정이었다.

김해시는 또 축제 기간 폐목재를 활용해 축제 60년 역사를 보여주는 '가야미로 전시관', 가야문화 체험마을 '가야빌리지'를 운영한다.
트릭아트 체험, 웹툰·메타버스 체험이 가능한 콘텐츠 마켓, 가야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민,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오는 7일 수릉원에서 열리는 특집콘서트 '더 트롯쇼'를 마지막으로 4일간 축제는 끝난다.

김해시는 친환경 축제를 지향하고자 축제 기간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한다.

1962년 시작해 지난해 60주년을 맞은 가야문화축제는 김해시 대표 축제다.

옛 김해시 일대를 중심으로 번성한 금관가야 시조 수로왕 춘향대제일(음력 3월 15일)에 맞춰 가야문화축제가 열렸다. 김해시는 코로나19로 2020∼2022년 3년 연속 가야문화축제를 취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