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15일 청계천 찾는다…옛 참모 20여명 동행할 듯

서울시장 시절 대표 치적…2시간 산책 후 참모들과 식사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오는 15일 옛 참모들과 함께 청계천을 산책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에 청계천을 찾기로 했다"며 "어제 이 전 대통령의 예전 참모들에게 문자로 일정을 공지했고, 조만간 참석자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 참배로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전 장관이 주연을 맡은 연극 '파우스트'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번에 찾는 청계천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복원해 서울의 대표적 명소가 됐다.

청계천 복원 치적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종종 청계천을 찾았고, 퇴임 후에도 매년 방문해 산책을 즐겼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연합뉴스에 "이 전 대통령이 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 청계천에 갔는데 그동안 구속돼 5년 정도 가지 못했다"며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했으니 산책하러 가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가게 되는 만큼 청계천이 그동안 어떻게 됐나 이 전 대통령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광장부터 마장동까지 6.5㎞ 거리를 약 2시간 정도 산책한 뒤 마장동에서 점심을 먹고 귀가할 계획이다. 애초 중랑천까지 3시간 반 산책도 고려했으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거리를 줄였다.

이 전 대통령의 청계천 산책에는 이 전 장관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실장 등 참모 20여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