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6일 새벽 점프…WA "지난 우승, 요행 아님을 증명 원해"

다이아몬드리그 개막 시리즈 도하 대회에서 바르심과 대결
2023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첫 시리즈 도하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의 얼굴이 곳곳에서 보인다.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조직위원회는 4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상혁이 지난해 우승을 차지할 때 찍은 영상을 올렸다.

WA도 이날 홈페이지에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예고글을 게재하며 "2022년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챔피언 우상혁은 같은 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무타즈 에사 바르심을 꺾었다.

우상혁은 지난해 우승이 요행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한다"고 썼다. 도하 다이아몬드리그는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카타르 도하 SC 스포츠클럽에서 열린다.

'현역 최고 점퍼' 바르심과 디펜딩 챔피언 우상혁 등 9명이 출전하는 남자 높이뛰기는 6일 오전 1시 20분에 시작한다.

바르심은 남자 높이뛰기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 3연패를 달성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은메달 2개를 수확한 현역 최고 점퍼이자, 카타르 스포츠 영웅이다. WA가 인정하는 바르심의 최대 라이벌은 우상혁이다.

WA는 2022년 세계육상을 돌아보며 "우상혁과 바르심은 2022년 남자 높이뛰기 스타였다.

우상혁이 실내 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내자, 바르심이 실외 경기에서 현역 최강의 위용을 뽐냈다"고 총평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지난해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34를 넘어 우승했다.

당시 세계실내선수권에는 바르심이 불참했다.

이어 5월 14일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 시리즈에서도 우상혁은 2m33을 넘어, 2m30의 바르심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7월 19일 미국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에서는 바르심이 2m37을 넘어, 2m35의 우상혁을 제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처음으로 바르심과 상대하는 우상혁은 지난 2일 도하 출국을 앞두고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바르심을 만나면 '준비 잘했어? 나는 잘했어. 오늘 우리 둘 다 잘하자'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3일 도하에 도착해 하루를 보냈다.

10시간 비행의 피로는 남았지만, 8시간의 시차 적응에 큰 문제는 없다.

제주도에서 훈련하는 중에도 우상혁은 '카타르 시간'에 신체 시간을 맞췄다.

우상혁은 "제주도 훈련 막판에는 낮과 밤을 바꿔서 생활했다.

도하에 도착하자마자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어서 한국에서 미리 시차 적응을 해야 했다"며 "도하 다이아몬드리그가 한국시간으로 6일 새벽에 열린다.

제주도에서 훈련하면서 오후 10시에 걷고, 일주일 전부터는 아침에 잠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효과를 본 '악천후 훈련'도 소화했다.

우상혁은 "우울한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겠다.

웃으며 오겠다"고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연패 의지를 다졌다.
우상혁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분"이라고 말하는 김도균 코치는 "우상혁이 실내 첫 경기, 실외 첫 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징크스가 있다.

이번에는 '시즌 첫 대회 징크스'를 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해 우상혁은 첫 실전을 치른 1월 31일 체코 네흐비즈디 실내대회에서 2m23으로 5위에 그쳤다.

그러나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2m36의 한국 신기록(우승)을 세우더니, 3월 20일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지난해 우상혁의 첫 실외 경기는 4월 19일 대구에서 벌인 종별선수권이었다.

당시 우상혁은 2m30을 넘었다.

같은해 5월 3일 나주 실업선수권에서 2m32로 기록을 높인 우상혁은 5월 14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3을 넘어 바르심마저 꺾었다.
올해 초 부비동염으로 고생한 우상혁은 2월 13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24를 넘어 2m28의 아카마쓰 료이치(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으로 돌아와 부비동염 수술을 받은 우상혁은 제주도에서 약 40일 동안 훈련했다.

올해 첫 실외 경기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치르기로 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김도균 코치는 "제주도 훈련은 잘 마쳤다.

도하 대회가 다가오면서 하루에 1시간씩 훈련 시작 시간을 미루며 시차 적응도 미리 했다"며 "훈련에서는 2m30을 넘었는데, 첫 실외 경기에서 준비한 것을 잘 발휘할지 지켜봐야 한다.

첫 대회에서 고전하는 징크스를 떨쳐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우상혁에게 올해 중요한 대회는 8월과 9월에 몰려 있다.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한국시간으로 올해 8월 20일 오후 5시 35분, 결선은 23일 오전 2시 55분에 열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23일 개막한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사이인, 9월 17일과 18일에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가 벌어진다.

우상혁은 "지난해에는 초반에 많은 경기를 치르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썼다.

올해에는 아직 에너지를 하나도 쓰지 않았다"며 "중요한 대회가 8, 9월에 몰려 있다.

후반기에도 에너지가 많이 남을 것 같다.

최근 훈련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쳤다. 도하 대회에서 첫 단추를 잘 끼고,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