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尹·박광온 회동, 괘념치 않아"
입력
수정
지면A6
"대화의 정치 복원해 갈등 넘어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박광온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나는 괘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해 지난 2일 숨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모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성사땐 취임 후 첫 野지도부 만남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한·미 정상회담 성과 공유 차원에서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만남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영수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가 이 대표보다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어서 민주당 내부에서 찬반 의견이 갈렸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실이 민주당을 이간질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최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는 의견을 전달했다.이 대표는 “지금 민생이 너무 어렵다”며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치해야 한다”며 “어떻게든 대화의 정치를 복원해 어려운 민생경제, 안보 위기, 극단적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박 원내대표 간 회담을 권한 만큼, 조만간 윤 대통령과 새롭게 꾸려진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이 된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