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집값 2주 연속 상승…용산도 9개월 만에 하락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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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4주째 낙폭 둔화서울 지역의 ‘집값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구 아파트값이 2주째 올랐다. 용산구는 약 9개월 만에 하락 행렬을 멈췄고, 강북 핵심 주거지인 노원구도 2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강남권의 집값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강북권에서도 아파트값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원구 등 강북권으로 온기 확산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1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03% 올랐다. 지난주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0.02%)한 데 이어 2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05% 떨어져 한 주 전(-0.07%)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강남권에서 서초구(0.02%)는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집값이 빠진 틈을 타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곡동 대치동 등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면적 84㎡는 올 1월 24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26억9000만원으로 석 달 새 2억4000만원 뛰었다.
용산구 아파트값도 작년 8월 둘째주(0.00%) 이후 9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 외곽인 노원구(0.02%)는 2주 연속 가격이 올랐다. 상계동과 중계동 중저가 구축단지 위주로 거래가 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05% 내렸다. 일부 지역 선호 단지 위주로 거래가와 호가 상승세가 나타나며 4월 첫째주(-0.13%) 이후 4주 연속 낙폭이 둔화하고 있다.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의 세금 규제 완화로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일(6월 1일) 전에 나오던 매물이 올해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급매 소진 후 집값이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역 아파트값 낙폭이 축소되고 있다. 경기는 지난주 -0.12%에서 이번주 -0.09%로, 인천은 -0.03%에서 -0.01%로 내림 폭이 줄었다. 인천은 동구(0.05%)와 계양구(0.05%)가 추가로 상승 전환 대열에 합류하면서 전체 8개 구 중 4개 구가 상승 지역으로 바뀌었다. 연수구(0.02%)는 3주 연속, 서구(0.08%)는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경기는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호재가 있는 남부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산하고 있다. 남사읍 등 개발 예정지가 있는 용인 처인구는 0.28% 올라 6주째 강세를 나타냈다. 처인구와 가까운 오산(0.06%) 평택(0.05%)도 2주 연속 집값이 올랐다. 화성은 0.05% 상승해 전주(0.0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3주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과 인접한 하남시도 0.04% 올라 상승 전환했다. 하남시 아파트값이 플러스로 바뀐 건 2021년 12월 셋째주(0.04%) 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이인혁/심은지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