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회장 사퇴…"다우데이타 지분매각대금 605억 사회 환원" [종합]

"사회적 물의 일으켜 죄송"
4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나온 김익래 회장. 사진=신민경 기자
4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 대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6시45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긴급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최근 저의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등기이사장직에서 내려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4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나온 김익래 회장. 사진=신민경 기자
김 회장의 사퇴 결정은 일부 종목들의 폭락 사태에 김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전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키움증권 관련 검사에 들어간 상태다.앞서 지난달 24일부터 외국계 증권사 SG증권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다우데이타를 비롯해 9개 종목 주가가 연일 폭락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은 폭락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4만3245원에 처분, 605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폭락 직전 주식을 매도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