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벨리곰 뜬 DDP…차가운 건축물에서 놀이동산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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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봄축제:놀이동산 (5월 4~7일)마스크를 벗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어린이날 연휴를 계기로 서울디자인재단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쿠키런과 벨리곰이 뜨는 봄축제 ‘DDP 디자인 놀이동산’을 4일 개최했다. 행사는 7일까지 열린다.
회전목마·키즈마켓·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재단은 DDP를 어른과 어린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거대한 놀이동산으로 꾸몄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지하철 2·4·5호선) 1번 출구로 나오면 있는 DDP 어울림광장엔 회전목마가 자리 잡았다. '디자인마켓'에 참여하는 인근 동대문 상인들의 부스도 100m 길이로 늘어서 있었다. 스티커 다이어리 꾸미기 체험 등 살거리 외에도 즐길 거리가 다양했다. 인기 캐릭터 쿠키런의 퍼레이드(행렬)도 볼거리 중 하나였다. 아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아이들은 마술교실과 칼림바(악기) 체험 교실에 참여했다. 사전 예약자만 받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현장 접수가 가능한 ‘스페셜 어린이 투어’엔 신청자가 몰렸다. 두 아이와 함께 DDP를 찾은 김혜정 씨는 “아이들에게 DDP라는 혁신적인 건물을 제대로 소개해주고 싶었는데 접수가 금방 마감돼 신청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5일엔 김가네와 함께하는 요리체험과 그림대회, 6일엔 안 쓰는 장난감을 사고파는 장터 ‘키즈플레이마켓’이 열린다. 축제 마지막날인 7일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와 함께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가 펼쳐진다.
아이가 있는 가족 뿐 아니라 연인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칠레에서 온 발렌티나(25)는 “인스타그램·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DDP봄축제 관련 정보가 넘쳐난다”며 “관광객들에게 이곳은 꼭 들려야 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발렌티나의 친구 프란시스카(23)도 “한국에서 방문한 여러 장소 중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방문객들은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잔디언덕에 조성된 야외 무대에서 영화 <패딩턴>을 관람했다. 5~6일엔 KBS 교향악단의 공연이, 7일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사람들을 찾아간다. 이날 인기는 단연 분홍색 ‘벨리곰’이었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로 SNS 145만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축제의 부대행사 중 하나로 벨리곰 콜라보레이션 팝업 행사가 열렸다. DDP 디자인랩 1층 휴식공간인 D-숲을 ‘이상한 DDP의 벨리곰’이란 주제로 꾸몄다. 입구 쪽에 전시된 6m 높이의 벨리곰 모형 앞은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날개 단 요정 컨셉의 벨리곰과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섰다.
벨리곰 관계자 측은 "이번 콜라보레이션 행사를 위해 DDPX벨리곰 한정판 상품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D숲 안에 들어선 디자인스토에선 벨리곰 IP를 활용해 제작한 굿즈를 살 수 있다. 특히 날개 단 옷을 입은 벨리곰 인형을 비롯해 중소기업과 협업해 만든 ▲화투(괄호프로젝트) ▲업사이클링 파우치(앙코르프로젝트) ▲칫솔(치공) ▲크레파스(핑거가든) 등이 이목을 끌었다.한편 어린이날(5일)엔 호우 특보가 예보됐다. 전국적으로 물폭탄이 내리는 건 18년 만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걱정이긴 하지만 실내에서도 즐길 거리가 많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내일 하루만 어린이날이 아니라 1년 365일이 늘 어린이날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