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불황에 되살아난 소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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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앞세워 5년 만에 판매↑제너럴모터스(GM)는 요즘 한국에서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량 확대에 한창이다.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이 차가 1주일 만에 사전 계약만 1만3000대를 기록하며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한국GM은 몰리는 수요에 맞춰 생산을 늘리기 위해 다른 공장 인력을 전환 배치하고 주말 특근도 추진하고 있다.
대형차 선호도 여전 '시장 양극화'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차값 상승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저렴한 편인 2000만원대 신차가 나오면서 수요가 몰린 것 같다”며 “소형차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8년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국내 자동차 판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경차와 소형차 판매량은 8만5594대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경차·소형차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은 2018년(5.3%) 이후 5년 만이다. 반면 올 1분기 중형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02% 줄어든 8만6602대였다. 2년 연속 감소했다.소형차 시장은 작년 말부터 완성차업계에 불어닥친 수요 감소 우려 속에서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차에 눈을 돌리면서다. 금리 급등에 따른 할부이자 부담과 경기 둔화로 위축된 소비 심리, 급격한 차값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18년 3130만원이었던 국내 신차 평균 구입 가격은 작년 4371만원으로 뛰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표 인기 모델인 기아 셀토스와 르노 XM3,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최고 세부모델 가격이 2800만원 안팎인 데 비하면 격차가 크다. 한 판매 대리점 관계자는 “대형차 선호는 여전하지만 고금리·고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합리적인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늘었다”고 전했다.
대형차는 올 1분기 국내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5% 급증한 13만1196대가 팔렸다. 꾸준한 ‘큰 차’ 선호에 힘입은 결과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에서 크고 비싼 대형차와 가성비 좋은 소형차로 수요가 양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