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 호조·애플 강세에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고용이 강한 모습을 유지한 가운데, 애플의 실적 호조와 지역 은행주들의 반등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1.13포인트(1.33%) 오른 33,568.87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49포인트(1.49%) 상승한 4,121.7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5.45포인트(1.72%) 뛴 12,171.85를 나타냈다.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 후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4월 고용 지표와 애플 실적, 지역 은행주 흐름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만3천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18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다만 2월과 3월 고용은 각각 24만8천 명, 16만5천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4월 실업률은 3.4%로 전월의 3.5%에서 소폭 하락해 시장 예상치인 3.6%도 밑돌았다.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기대비 4.4% 올라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4.2% 상승을 웃돌았다.

고용이 여전히 20만명을 웃도는 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단기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더 줄어들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가 오르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애플은 전날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전체 매출은 줄었으나 아이폰 매출이 늘어났고, 시장의 예상치도 웃돌았다.

애플의 주가는 이 시각 4% 이상 오르고 있다.

고용은 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지역 은행들의 파산 우려가 여전하지만, JP모건이 지역은행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하는 보고서를 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오르면서 한시름 돌린 모습이다.

JP모건은 웨스턴 얼라이언스, 자이언스 뱅코프, 코메리카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 해당하는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코메리카는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자이언스는 '비중축소'에서 두단계 올린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해당 은행들의 실적이 예금 인출 측면에서 두려워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며 매도세가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50%가량 급락했던 팩웨스트은행의 주가는 54% 이상 오르고 있고,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30% 이상 상승 중이다.

자이언스와 코메리카의 주가는 각각 16%, 12% 이상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가파른 금리 인상 환경으로 위험이 이전보다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의 더브라브코 라코스 주식 전략가는 CNBC에 "오랫동안 자본 비용이 0%나 혹은 1%로 유지되다 (금리 인상으로) 빠른 속도로 올랐다"라며 "이것이 모든 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위험이 어디에서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더 높은 금리 수준에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미지의 것에 대한 위험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의 지나 볼빈 대표는 마켓워치에 "고용 보고서는 6월이나 7월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제 인하 기대는 9월로 미뤄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동력이 바뀌고 있는 듯 보인다.

과거에는 뜨거운 고용 보고서가 시장을 끌어내렸으나 지금은 고용 호조에도 시장이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유리잔에 물이 반쯤 차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연착륙이 가능하며, 침체가 임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16%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0.87% 상승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1.13% 상승하고 있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86%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97% 오른 배럴당 71.28달러를,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3.71% 상승한 배럴당 75.19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