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에서 2위' 우상혁, 오늘 오후 귀국…"예천에서도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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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7 넘어 2위…9일 항저우AG 대표 선발전 출전 우상혁(27·용인시청)은 올해 첫 실외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움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다.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연패 달성에 실패한 건 아쉬웠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을 때도 국제대회 상위권을 지킬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우상혁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27을 넘어, 2m32를 뛴 주본 해리슨(24·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31·카타르)은 2m24로 3위에 자리했다. 경기 뒤 우상혁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록은 아쉽지만, 그래도 시상대에 올랐다.
계속 포디엄에 오르면, 가장 높은 곳에도 설 수 있지 않겠나"며 "다시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국할 때 '우울한 기분으로 돌아오지 않겠다. 웃으며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예천에서도 웃으며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6일 도하에서 시즌 첫 실외 경기를 한 우상혁은 9일 예천에서 올해 첫 국내 경기를 치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2023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는 5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개막했고,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경기는 9일 오전 11시로 편성됐다.
우상혁은 7일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예천으로 이동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도하까지 10시간을 비행하고, 다시 9시간을 날아와 인천에 도착해 예천까지 약 3시간 이상을 차로 움직이는 빡빡한 일정이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이 가장 유력한 선수다.
그러나 우상혁도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으면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
대한육상연맹은 이미 지난 3월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대회(KBS배)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는 선발 대상자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했다.
연맹은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하는 우상혁의 일정을 고려해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경기를 KBS배 마지막 날 편성했다.
우수 선수 관리와 공정성 사이에서 고민한 연맹이 우상혁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배려였다. 우상혁도 '특별 대우'를 바라지 않았다.
우상혁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는 선수가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나는 경기에 출전하는 걸 좋아한다.
이 정도 빡빡한 일정은 선수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도균 코치는 늘 우상혁에게 "네가 모범을 보여야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 코치는 "용인시청, 대한육상연맹에서 우상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만큼 우상혁은 경기장 안팎에서 더 모범이 돼야 한다"며 "우상혁도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팬들과의 만남도 우상혁에게는 피로 해소제가 될 수 있다.
우상혁은 발목과 발뒤꿈치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낀 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를 치렀다.
우상혁은 "가장 좋았을 때가 100이라면 90∼95까지 회복했다.
간헐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며 "도하에서는 신체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문제가 컸다.
도약을 위해 발을 구를 때 나도 모르게 조심스러워졌다"고 털어놨다.
우상혁이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분"이라고 소개하는 김도균 코치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경기 직전 우상혁의 표정을 보고서 "너무 불안하면 기권하거나, 경기를 빨리 마치는 게 어떤가"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우상혁은 "경기를 치르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답했다. 경기 뒤 우상혁은 "한눈에 봐도 한국 팬들이 20∼30명 정도 도하 경기장에 오셨다.
그분들께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출전을 강행한 또 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경기를 시작하자, 우상혁과 김도균 코치 모두 승리욕에 휩싸였다.
김도균 코치는 우상혁이 2m27 1, 2차 시기에서 실패하자 "지금 조주(바를 향해 뛰는 동작)에서 속력이 나지 않는다.
조금 더 과감하게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금 움츠러들었던 우상혁은 속력을 높여 도움닫기 했고, 3차 시기에서 2m27을 넘었다.
지난해부터 우상혁이 출전한 국내대회에는 다른 대회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우상혁도 "최근 국외에서 경기를 많이 치르다 보니, 국내 경기에서 팬들과 만나면 더 즐겁다"며 "KBS배는 올해 처음 출전하는 국내 대회다.
많은 팬과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KBS배는 기술적, 심리적 훈련을 이어갈 기회이기도 하다.
김도균 코치는 "현재 우상혁은 실전 감각이 조금 떨어진 상태다.
또한 부상 회복 후 '정말 내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걸 실전에서 확인할 기회도 필요하다"며 "우상혁이 이번 예천 대회에서 도하 대회 때보다 자신의 몸에 더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상혁은 "예천에서도 웃으면서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27을 넘어, 2m32를 뛴 주본 해리슨(24·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31·카타르)은 2m24로 3위에 자리했다. 경기 뒤 우상혁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록은 아쉽지만, 그래도 시상대에 올랐다.
계속 포디엄에 오르면, 가장 높은 곳에도 설 수 있지 않겠나"며 "다시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국할 때 '우울한 기분으로 돌아오지 않겠다. 웃으며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예천에서도 웃으며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6일 도하에서 시즌 첫 실외 경기를 한 우상혁은 9일 예천에서 올해 첫 국내 경기를 치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2023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는 5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개막했고,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경기는 9일 오전 11시로 편성됐다.
우상혁은 7일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예천으로 이동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도하까지 10시간을 비행하고, 다시 9시간을 날아와 인천에 도착해 예천까지 약 3시간 이상을 차로 움직이는 빡빡한 일정이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이 가장 유력한 선수다.
그러나 우상혁도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으면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
대한육상연맹은 이미 지난 3월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대회(KBS배)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는 선발 대상자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했다.
연맹은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하는 우상혁의 일정을 고려해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경기를 KBS배 마지막 날 편성했다.
우수 선수 관리와 공정성 사이에서 고민한 연맹이 우상혁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배려였다. 우상혁도 '특별 대우'를 바라지 않았다.
우상혁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는 선수가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나는 경기에 출전하는 걸 좋아한다.
이 정도 빡빡한 일정은 선수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도균 코치는 늘 우상혁에게 "네가 모범을 보여야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 코치는 "용인시청, 대한육상연맹에서 우상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만큼 우상혁은 경기장 안팎에서 더 모범이 돼야 한다"며 "우상혁도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팬들과의 만남도 우상혁에게는 피로 해소제가 될 수 있다.
우상혁은 발목과 발뒤꿈치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낀 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를 치렀다.
우상혁은 "가장 좋았을 때가 100이라면 90∼95까지 회복했다.
간헐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며 "도하에서는 신체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문제가 컸다.
도약을 위해 발을 구를 때 나도 모르게 조심스러워졌다"고 털어놨다.
우상혁이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분"이라고 소개하는 김도균 코치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경기 직전 우상혁의 표정을 보고서 "너무 불안하면 기권하거나, 경기를 빨리 마치는 게 어떤가"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우상혁은 "경기를 치르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답했다. 경기 뒤 우상혁은 "한눈에 봐도 한국 팬들이 20∼30명 정도 도하 경기장에 오셨다.
그분들께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출전을 강행한 또 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경기를 시작하자, 우상혁과 김도균 코치 모두 승리욕에 휩싸였다.
김도균 코치는 우상혁이 2m27 1, 2차 시기에서 실패하자 "지금 조주(바를 향해 뛰는 동작)에서 속력이 나지 않는다.
조금 더 과감하게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금 움츠러들었던 우상혁은 속력을 높여 도움닫기 했고, 3차 시기에서 2m27을 넘었다.
지난해부터 우상혁이 출전한 국내대회에는 다른 대회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우상혁도 "최근 국외에서 경기를 많이 치르다 보니, 국내 경기에서 팬들과 만나면 더 즐겁다"며 "KBS배는 올해 처음 출전하는 국내 대회다.
많은 팬과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KBS배는 기술적, 심리적 훈련을 이어갈 기회이기도 하다.
김도균 코치는 "현재 우상혁은 실전 감각이 조금 떨어진 상태다.
또한 부상 회복 후 '정말 내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걸 실전에서 확인할 기회도 필요하다"며 "우상혁이 이번 예천 대회에서 도하 대회 때보다 자신의 몸에 더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상혁은 "예천에서도 웃으면서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