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찍은 日증시…"환헤지 상품 투자 유리"
입력
수정
지면A18
닛케이225 편입 기업“일본 5대 종합상사는 세계에 뻗어 있다. 다른 일본 회사에 추가 투자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PBR 1배 미만이 절반
엔저 우려된다면
TIGER 일본TOPIX 등
환헤지 ETF 관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달 11일 일본을 방문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3.38%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 상승률(6.97%)을 웃돌았다.
버핏은 일본 종합상사에 대해 “100년을 넘어 영원히 살아남을 기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버핏은 2020년 8월 약 7조원을 들여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5% 이상씩 매입한 바 있다. 현재는 각각 7.4%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버핏의 긍정적인 인터뷰는 외국인 매수세 증가로 이어졌다. 인터뷰가 나간 주의 외국인 주간 매수액은 1조494억엔(약 10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11월 이후 최대다.일본에는 저평가된 주식이 많다. 닛케이225지수 편입 기업 중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은 이달 기준 116개, 전체의 절반(52%)에 달한다. 미국 S&P500은 이 비율이 5%, 유로스톡600은 24%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0.1%)를 동결했다. 엔화 약세는 국내 투자자에겐 악재다. 지금 투자한 가격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환헤지 상품을 통해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중에는 ‘TIGER 일본TOPIX(합성H)’ ‘ACE 일본Nikkei225(H)’ 등이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일본 하면 ‘잃어버린 30년’ ‘고령화’ 등이 떠오르지만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일본 기업 자체만 본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 많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