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판매비 7분기 만에 증가세로 반전

새 회계기준 대응 위해 영업 경쟁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 간 영업 경쟁이 격화되면서 신규 계약에 따른 수수료 등 비용(신계약비)이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보험연구원이 7일 발간한 ‘보험회사의 신계약비 변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생명보험 신계약비는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3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한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2분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여섯 분기 연속)하다가 3분기부터 증가세로 반전했다. 장기손해보험 신계약비 역시 같은 추세로 3, 4분기에 나란히 2조3000억원씩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10.1%, 13.6%였다.상품별로 살펴보면 상해보험 신계약비는 작년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늘었다. 운전자보험의 신계약비도 1000억원 증가한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종신보험과 질병보험, 변액보험 신계약비는 감소했다.

이는 보험사들이 IFRS17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신계약 확대 경쟁을 벌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IFRS17 도입에 따라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 위주로 보험사 간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판매비 상승분이 장기적으로 보험료에 전가되는 등 소비자 후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실제 작년 상해보험의 초회보험료 1원당 신계약비는 10.6원으로 전년 대비 1원 늘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