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상식적인 리더십…인삼공사 통합우승 일군 김상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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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사령탑 부임 첫 해 정규리그·동아시아리그·챔프전 석권
양희종·오세근 등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전력 약화 우려 이겨내 김상식 감독이 부임 첫 해 안양 KGC인삼공사의 프로농구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인삼공사는 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마지막 7차전에서 서울 SK를 연장 접전 끝에 100-97로 꺾고 우승했다.
정규리그에서 37승 17패로 1위를 차지한 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석권하는 통합 우승으로 2022-2023시즌 최강의 자리에 우뚝 섰다.
이번 시즌 시작을 앞두고 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워 지도자 경력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1968년생 김상식 감독은 양정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실업 중소기업은행과 프로 나산을 거쳐 2003년 SBS에서 은퇴했다.
현역 시절 '이동 미사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내외곽을 부지런히 오가며 정확한 슈팅이 강점이었던 김상식 감독은 2005년 SBS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6년 안양 KT&G 감독대행, 2008년 대구 오리온스 감독, 2014년 서울 삼성 감독대행 등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남자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돼 2021년까지 국가대표를 이끌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KBL 제3대 총재를 지내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8대 총재도 역임한 김영기 전 KBL 총재가 김상식 감독의 부친이다. 인삼공사는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연달아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당시 사령탑은 현재 고양 데이원을 이끄는 김승기 감독이었다. 김승기 감독이 때로는 조금 과할 정도로 선수들을 질책하기도 하면서 팀을 꾸려가는 스타일이라면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의 자율성을 많이 살려주는 쪽에 가깝다.
그런 상황에 선수단 전력을 탈탈 털어서 쥐어 짜내는 스타일인 김승기 감독이 간판 슈터 전성현과 함께 데이원으로 이적해 인삼공사의 전력 약화가 우려된 것이 사실이다.
김상식 감독이 그동안 인삼공사의 전신 KT&G나 오리온, 삼성에서 감독 및 감독대행을 하면서 성적이 39승 68패로 썩 좋지 않았다는 점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팬들도 있었다.
그러나 프로 무대를 잠시 떠나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나간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를 80-71로 꺾고 25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따낸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은 인삼공사를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는 결과로 나타났다.
베테랑 양희종과 오세근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구실을 잘했고, 최근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선수들의 기량이 감독의 신뢰와 자율성이라는 날개를 달아 정규리그 1위와 3월 동아시아 슈퍼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휩쓸었다. 데이원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예상 밖으로 홈 2차전을 내줘 1승 1패가 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6강을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데이원의 체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면 강압 수비로 원정 3, 4차전을 잡아냈고 SK와 만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공법을 택했다.
SK가 김선형, 자밀 워니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기습적인 3-2 지역방어를 구사하는 등 변칙을 내세웠지만 김상식 감독은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흔들림 없이 '정통파의 상식'을 유지해 정상으로 내달리는 뚝심을 보였다.
이날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부상으로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나오지 못했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맏형' 양희종을 투입하는 배려도 김상식 감독의 인간미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벤치 매너 역시 신사적이어서 웬만해선 심판 판정에 항의하지 않고, 인터뷰에서도 상대 팀을 배려하는 겸손한 발언을 주로 해 '조금 심심하다'는 평을 듣는 김상식 감독이 다음 시즌 유일하게 보완할 점이라면 '재미' 정도가 아닐까 싶다.
/연합뉴스
양희종·오세근 등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전력 약화 우려 이겨내 김상식 감독이 부임 첫 해 안양 KGC인삼공사의 프로농구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인삼공사는 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마지막 7차전에서 서울 SK를 연장 접전 끝에 100-97로 꺾고 우승했다.
정규리그에서 37승 17패로 1위를 차지한 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석권하는 통합 우승으로 2022-2023시즌 최강의 자리에 우뚝 섰다.
이번 시즌 시작을 앞두고 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워 지도자 경력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1968년생 김상식 감독은 양정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실업 중소기업은행과 프로 나산을 거쳐 2003년 SBS에서 은퇴했다.
현역 시절 '이동 미사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내외곽을 부지런히 오가며 정확한 슈팅이 강점이었던 김상식 감독은 2005년 SBS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6년 안양 KT&G 감독대행, 2008년 대구 오리온스 감독, 2014년 서울 삼성 감독대행 등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남자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돼 2021년까지 국가대표를 이끌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KBL 제3대 총재를 지내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8대 총재도 역임한 김영기 전 KBL 총재가 김상식 감독의 부친이다. 인삼공사는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연달아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당시 사령탑은 현재 고양 데이원을 이끄는 김승기 감독이었다. 김승기 감독이 때로는 조금 과할 정도로 선수들을 질책하기도 하면서 팀을 꾸려가는 스타일이라면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의 자율성을 많이 살려주는 쪽에 가깝다.
그런 상황에 선수단 전력을 탈탈 털어서 쥐어 짜내는 스타일인 김승기 감독이 간판 슈터 전성현과 함께 데이원으로 이적해 인삼공사의 전력 약화가 우려된 것이 사실이다.
김상식 감독이 그동안 인삼공사의 전신 KT&G나 오리온, 삼성에서 감독 및 감독대행을 하면서 성적이 39승 68패로 썩 좋지 않았다는 점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팬들도 있었다.
그러나 프로 무대를 잠시 떠나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나간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를 80-71로 꺾고 25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따낸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은 인삼공사를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는 결과로 나타났다.
베테랑 양희종과 오세근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구실을 잘했고, 최근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선수들의 기량이 감독의 신뢰와 자율성이라는 날개를 달아 정규리그 1위와 3월 동아시아 슈퍼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휩쓸었다. 데이원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예상 밖으로 홈 2차전을 내줘 1승 1패가 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6강을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데이원의 체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면 강압 수비로 원정 3, 4차전을 잡아냈고 SK와 만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공법을 택했다.
SK가 김선형, 자밀 워니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기습적인 3-2 지역방어를 구사하는 등 변칙을 내세웠지만 김상식 감독은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흔들림 없이 '정통파의 상식'을 유지해 정상으로 내달리는 뚝심을 보였다.
이날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부상으로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나오지 못했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맏형' 양희종을 투입하는 배려도 김상식 감독의 인간미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벤치 매너 역시 신사적이어서 웬만해선 심판 판정에 항의하지 않고, 인터뷰에서도 상대 팀을 배려하는 겸손한 발언을 주로 해 '조금 심심하다'는 평을 듣는 김상식 감독이 다음 시즌 유일하게 보완할 점이라면 '재미' 정도가 아닐까 싶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