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 "'방과 후 전쟁활동' 액션, 여자 중엔 제가 1위" [인터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 이나라 역 배우 문희
문희/사진=AIMC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에 공격에 맞서 대학 입시 가산점을 받기 위해 전쟁에 나선 고등학교 3학년 아이들, 그중에 돋보이는 백발백중 명사수. 많은 출연진이 등장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배우 문희는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형 같은 외모에 반전 사격 실력을 갖춘 이나라를 소화하기 위해 날렵하게 총을 조립, 해체하고 전장을 뛰어다녔던 문희는 "액션은 처음이라 처음 교육받을 땐 열등생이었는데, 촬영 마지막쯤엔 여자 출연자 중 제가 만큼은 1등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면서 치열했던 '방과 후 전쟁활동' 촬영기를 전했다.문희는 2015년 걸그룹 마이비로 데뷔했고, 이후 보너스베이비로 재데뷔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비주얼 멤버로 꼽혔던 문희는 Mnet '아이돌학교', JTBC '믹스나인'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이후 TOP9 데뷔 조에 발탁되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과 노력, 외모까지 갖춘 인재로 평가받았던 문희는 TV조선 '어쩌다 가족', KBS 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병행했고, 팀 활동이 종료된 후 배우로 전향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홀로서기에 나선 배우 문희로서 첫 작품이었다.
문희/사진=AIMC
문희는 "아이돌을 준비할 때부터 여러 방면으로 다 잘하고 싶었고, 연기도 꾸준히 준비했다"면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전향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나라 역에 대해 "오디션 등 촬영 준비 기간을 포함하면 거의 1년의 세월이 걸렸다"며 "이렇게 길게 촬영한 것도, 비중 있던 캐릭터도 처음이라 욕심이 나고, 잘 해내고 싶었다"고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실제로는 겁이 많아 천둥 번개도 무서워하고, 공포 영화 등 잔인한 영상은 보지 못한다는 문희는 원작 웹툰 속 비주얼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평이다.

액션은 물론 군대 경험도 없었던 탓에 '차렷'과 '열중쉬어' 자세도 제대로 잡지 못했던 것은 물론 "사람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공포탄이 들어 있는 총을 쏘느라 등에 땀을 흘리면서 연기를 했다"는 문희는 이후 자갈 바닥에서 '엎드려뻗쳐' 자세를 꿋꿋이 견뎌낼 정도로 강인해졌다. 이 모든 변화에 대해 문희는 "열정으로 이겨냈다"고 답했다.

단순히 폼을 흉내 내는 것에서 나아가 정확도까지 이나라와 흡사해졌다. 파트2 마지막 회에 등장하는 놀이공원 사격게임 장면을 준비하며 제작진은 '백발백중'이라는 이나라의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 총알에 투명 끈을 달아 놓았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동선 체크를 위해 리허설하며 총을 쐈는데 문희는 "그냥 쐈는데 모두 다 맞았다"며 "저도 당황하고, 현장에 있던 모든 분이 놀랐다"면서 웃었다. 투명 줄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사격 실력을 보여준 것.그러면서도 모든 훈련을 견뎌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함께 노력한 성진고 3학년 2반 친구들"을 꼽으며 "함께 훈련받아서 전우애가 쌓였다"면서 끈끈한 우정을 전했다.
문희/사진=AIMC
문희는 "3학년 2반 단체 채팅방이 아직도 있다"며 "촬영이 끝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맨날 떠든다. 얼마 전에도 같이 등산 다녀 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특히 "신수현 배우와는 가까이에 살아서 같이 밥도 먹고, 며칠 전 생일파티도 같이했다"며 "같이 대본도 읽고, 연기 연습도 하고, 서로 오디션 영상을 찍어주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연습생이었고, 데뷔 준비를 하느라 학교에도 거의 다니지 못하고 자퇴했어요. '학교생활은 다 마치고 졸업했으면 좋겠다'고 부모님이 권하셔서 스무살에 고등학교 3학년으로 복학했지만, 저 혼자 성인이다 보니 학교에 다니는 게 민망하기도 하고, 친구들과도 깊이 친해지지 못했고요. '방과 후 전쟁활동'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지만 함께 연기한 친구들과 동창이 된 느낌이라 더 좋은 거 같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