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사망' 텍사스 총기 난사, 백인 우월주의 때문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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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한 대형 쇼핑몰에서 피해자 8명과 총격범 1명 등 총 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총기 난사 사건의 배경으로 백인 우월주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국은 백인 우월주의 이데올로기와 관련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총격은 지난 6일 오후 3시 30분께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처음 일어났다.
은색 세단 승용차에서 내린 한 괴한이 사람들을 상대로 30여 발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엔 5세 아동, 60대 경비원 등도 포함됐다. 7명이 수술 등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 중 3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지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말을 맞아 쇼핑몰에는 손님이 몰렸고, 피해도 더 컸다는 분석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총격범의 총기 난사 상황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사망한 총격범은 총기 훈련까지 받은 보안 요원 출신 30대 남성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로 알려졌다. 2016년 4월부터 2020년 4월까지 텍사스주 보안 회사 세 곳에서 보안 요원으로 일했다. 범행 당시 그가 입은 옷에는 폭력적인 극우주의를 상징하는 문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총격범의 차 안에는 범행에 사용된 반자동 소총 AR-15 외에 다량의 총기가 발견됐다.
미국 총격 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올해 발생한 199번째 총기 난사 사건이다. 총격범을 빼고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오면 총기 난사로 규정한다.텍사스는 2021년 9월부터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한 주민이 별도의 면허를 발급받거나 훈련받지 않고도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시행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는 뜻으로 연방정부 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면서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 총기 규제를 강화해줄 것을 의회에 거듭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이런 공격은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미국 사회는 올해 약 200건의 대규모 총기 사건을 겪었고, 1만4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어린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총기 폭력"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요청했다.한편 이날 하루에만 미국에서는 텍사스 사건을 포함해 총 3건의 총기 난사가 있었다.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치코에서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총기 사고 예방 단체인 브래디의 회장인 크리스 브라운은 "이 같은 끔찍한 비극이 점차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분명한 건 총기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이제 이 나라에 없다는 것"이라며 총기 규제 법안을 요구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